“아는 것과 그것을 자기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
“아는 것과 그것을 자기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8.11.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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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
황선주 기자

논어 중, 子曰(자왈)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라는 구절이 있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깨달아 얻음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이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불구저심(不求諸心)이니 마음에 구하지 않아 혼미하여 얻음이 없다는 뜻이다.
단순히 지식만을 얻기 위해 한 공부는 자기의 인격을 수양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는 것과 그것을 자기의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안다는 것이 때로는 사람을 더 악하게 할 수도 있다. 악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운 지식에 대해 선악시비의 냉철한 판단을 거쳐 취사선택 자기 나름의 올곧은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진정한 학구자(學究者)의 자세다.
우리는 오늘날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떤 지식도 배울 수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신문 방송매체 등의 발달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식, 인터넷의 홍수 속에 사람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오히려 많은 지식과 정보는 인간의 생활을 구속하고 정신을 피로하게 한다.  교육도 직업을 얻기 위한 기술과 수단에 능한 재주꾼을 양산하는 경향으로 흘러간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조금만 한 눈을 팔면 남에게 밀려나 무능한 패배자가 된다. 배움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뉴스에 수시로 보도되고 있는 반사회적이고 몰인격적 몰인간적인 세상이 되어가는 무서운 세상이지만 배운 바를 익혀 생각하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배운 바를 익혀 자기 능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고로 정자(程子)는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 독행(篤行) 그 어느 것 하나라도 폐하면 진정한 배움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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