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한 전통미와 세련된 현대적 감각 돋보이는 도예 작품 한 곳에
청아한 전통미와 세련된 현대적 감각 돋보이는 도예 작품 한 곳에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2.10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화도예

투각 장인 ‘이창수’·모란문양 실력파 ‘강영미’ 두 부부 작가 운영
도예체험은 물론 은반지 만들기 체험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

 

 

(정해균 기자)  이천시가 700여억 원을 들여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40만㎡에 조성한 ‘예스파크(’藝‘s Park)’는 국내 최대 도자기 및 공예예술 마을로 10여 년의 노력 끝에 도예인과 다양한 분야의 공예인이 입주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예스파크는 도자공방, 전통가마, 가구공방, 유리공예, 종이공예, 금속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방에서 체험과 교육, 전시, 판매가 모두 이루어지는 멀티문화마을이다. 300여 개의 공방이 있어 공방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는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즐거움과 개성 넘치는 카페거리까지 조성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러한 다양하고 수많은 공방가운데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공방이 있다.
아직 주위 건물이 공사 중에 있어 외부 간판도 못 달고 있지만, 도예 체험은 물론 은반지 만들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방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천에 오면 꼭 한번 들려야 한다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토화도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토화도예’는 이창수(52)·강영미(43) 부부작가가 운영하는 공방으로 지난해 11월 예스파크(도자예술로5번길 52)에 입주했다.
이곳에서는 물레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도자체험, 은반지 체험 등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도자기페인팅, 도자기취미과정, 도자기창업과정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실 토화도예는 이창수 작가의 이중투각 작품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만 19세의 젊은 나이에 도예에 입문한 이 작가는 처음에는 미술에 남다른 소질이 있어 동양화를 주로 작품에 입히는 활동을 하며, 각종 미술대전에서 입상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디자인과 문양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문득 한계가 느껴졌다. 물레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오로지 도자연구 개발에만 몰두하며, 작업의 난이도가 높아 도예인들도 기피하는 이중투각기법을 연마했다.
도자기 장식 기법인 양각, 투각, 음각 기법중 하나인 투각기법은 가장 번거롭지만 그 만큼 화려하며, 문양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특히, 이중투각은 하나의 도자기 안에 또 다른 도자기가 연결된 형태로 문양을 넣은 바깥쪽 도자기와 문양이 없는 안쪽이 소성과정에서 서로 다른 수축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불량률이 매우 높은 작업이다. 이중투각은 조각, 건조, 유약을 입히기 전 초벌구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청자 이중투각 작품의 제작기간도 일반 도자기에 비해 몇 배는 더 오래 걸리지만, 50%정도만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어 노력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다.


이 작가는 15년의 도자연구 개발을 마친 이듬해인 2007년부터 각종 물레경연대회나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한편, 대한민국 현대 공예 공모전 입상, 2011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 금상, 제18회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특선,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특선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으며, 도예강국인 일본에서도 초대전을 가질 정도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2010년 4월 3일자 일본 교토신문에 실린 그의 전시회 관련 기사 일부를 살펴보면 한국의 도예작가 이창수의 일본 첫 개인전이 일본 교토 Art Space에서 열리고 있다. 정교한 투각 기술을 구사한 청자로 한국에서는 여러 번 특선 수상 등의 경력을 가진 실력파이다. 가장 뛰어난 기술인 기하학적 문양을 비롯 꽃과 식물의 음양상의 투각인 이중병과 물고기가 무리지어 움직이는 그림 등도 전개하여 창의성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20여 년 전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한 아내 강영미 작가도 도예를 전공해 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색감을 도자기에 입히며, 모란화 도자기 등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꽃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렇듯 토화도예 전시장에서는 고품격 이중투각 청자 작품을 비롯해 가장 인기 많은 산천어물고기도자기는 물론이고 각종 다기세트와 현대적인 감각의 다양한 도자 소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5년의 연구 끝에 국내 디자인 특허등록을 마친 토화도예 커피 드리퍼는 적당히 물을 부어도 커피 찌꺼기가 남지 않은 부드러운 커피를 맛 볼 수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토화도예 이창수 작가는 “외국작가들과 접하고 교류하면서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보다 투각 기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 어렵지만 계속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서, “일부 원로 선배 작가들이 전승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면도 있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개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항상 더 뛰어난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더욱 뛰어나고 완전한 그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반지 체험을 비롯해 도예작품에 은을 결합하기 위해 학업을 병행해 현재 대학에서 귀금속공예과 졸업반이기도 한 이창수 작가는 “앞으로 명장들만 대우받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작가들이 마음껏 창작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늘 옆에서 동료이자 아내로서 가장 큰 힘이 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아내 강영미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