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자왈)“明鏡(명경)은 所以察形(소이찰형)이요 往古(왕고)는 所以知今(소이지금)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나온다.
子曰(자왈)“明鏡(명경)은 所以察形(소이찰형)이요 往古(왕고)는 所以知今(소이지금)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나온다.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8.12.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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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자왈)“明鏡(명경)은 所以察形(소이찰형)이요 往古(왕고)는
所以知今(소이지금)이라는 공자의 말씀이 나온다.

즉 ”밝은 거울은 형체를 살피는 도구요,
이미 지난 일은 지금을 아는 도구(방법)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선주 기자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예쁘지도 않은 形(형)을 나는 왜 자꾸 살폈던 것일까...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이 얼마나 부었는 지 단 번에 확인할 수 있고, 밥을 먹다 입에 김을 묻혀가며 먹지는 않았는 지, 마흔에 접어들어 혹시 주름살이 생기지는 않았는 지 살피는 엉뚱한 나의 습관 탓이다.


거울은 특히 형(形)인 얼굴을 살피는 데 주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형(形)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全身)을 말한다. 얼굴은 밖으로 전신(全身)을 대표하는 곳으로 거울은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허물과 흠을 살펴보고 그것을 고치는 데 유용한 물건이다. 그런데 자신의 흠을 고치는 것은 거울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의지에 달려있다. 거울이 있어도 보지 않거나, 보고도 자기의 허물을 고치지 않으면 사실 그 거울은 무용지물이다. 한때‘얼굴만 이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는 대중가요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얼굴만 예쁘다고 해서 여자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파우더를 열고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친다. 마음보다는 외모가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본성(本性)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거울은 무엇인가? 외모만 다듬는 것이 아니라, 지난 과거에 대한 경험을 후회하며 반성하는 냉정함을 갖는 것이 곧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상대방을 탓하고 욕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반추해보라는 물건으로 쓰였다면 거울의 용도에 맞게 잘 이용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또 거울을 보게 된다. 행여 나의 기사로 잘못 없는 사람이 상처받거나 피해를 보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정작 상처를 받아야할 사람이 너무 멀쩡하게 묵인되어 넘어가지는 않는가.


문득 지난 모임에서 친구에게 거울을 선물한 게 떠올랐다.“친구야, 그런데 나는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단다. 지금도 예쁘지만 더 예뻐지길 바란다는 의미였어. 아이고 미안…”


거울의 생명은 명명백백(明明白白)함에서 나온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비추어준다. 진정한 거울의 소임(所任)은 마치 명백한 과거사를 반성하게 하듯, 잘못을 질타하고 무엇이 옥석(玉石)인 지를 구별해주고 명백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분한다.


때로 아닌 것을 그렇다고 하고 그런 것을 아니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다른 신문사를 가짜 뉴스라며 검증되지 않은 기사를 유포하기도 한다. 과연 어떤 것이 가짜이고 어떤 것이 진짜인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가짜고, 나와 생각이 같으면 진짜인 것인가… 도무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거울을 하나씩 준비해 다니며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괜히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하게 당하거나 곡해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으로 나부터 거울을 대하는 자세를 달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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