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당론(朋黨論)을 꺼내며, 생각하게 하는 글
붕당론(朋黨論)을 꺼내며, 생각하게 하는 글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2.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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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이 좋아하는 것은 이익과 녹봉으로 탐내는 것은 재물과 화폐이다. 그 이로움(이익)을 같이 할 때는 잠시 서로 끌어들여 당(黨)을 만들어 朋(한 무리)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2019년 2월 23일 늦은 새벽, 문득 참다운 붕당이 무엇인지를 밝힌 글을 살펴보기 위해 낡고 닳은 [고문진보] 책을 책장에서 꺼내본다. 그 중‘朋黨論 붕당론- 歐陽修’이 유독 눈에 띄어 제일 으뜸으로 생각하는 구절을 찾아보기로 했다.

바로 小人所好者利祿也, 所貪者財貨也, 當其同利之時, 暫相黨引以爲朋者, 僞也이란 구절로 ‘소인이 좋아하는 것은 이익과 녹봉으로 탐내는 것은 재물과 화폐이다. 그 이로움(이익)을 같이 할 때는 잠시 서로 끌어들여 당(黨)을 만들어 朋(한 무리)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라는 뜻이다.

이어 及其見利而爭先, 或利盡而交疏, 甚者反相賊害, 雖其兄弟親戚, 不能相保. (생략) 謂小人無朋, 其暫爲朋者, 僞也.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그 이익을 보고 먼저 쟁취하려 하며, 간혹 이익이 다하면 서로 사귐(교류)이 소원해지고 멀어진다.

심한 자는 오히려 서로 해치려 하니, 비록 그 형제 친척이라도 능히 서로 보전하지 못한다. (중간생략) 小人은 朋이 없고, 그 잠시 朋이 된 것은 거짓이다.’라고 풀이된다.

다시 말해, 소인이 좋아했던 이익과 녹봉같은 수단으로 관계를 맺거나 재물을 계산해가며 만나는 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 없어지면 관계가 소원해지며 도리어 이익 때문에 상대를 해칠 수 있는 관계도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결국에는 ‘이익이 다하면 멀어지는 관계’로 ‘진실한 관계가 아닌 거짓된 관계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붕(朋)을 맺음에, 즉 친구나 이웃 직장동료와의 사귐에 있어서 그 사람 인격이나 됨됨이 자체, 혹은 이유 없이 끌리는 호감 등을 생각하지 않고, 소인이 좋아했던 이익과 녹봉같은 수단으로 관계를 맺거나 재물을 계산해가며 만난다.

군자같이 큰 사람은 더불어 사익을 추구하지 않은 진실한 만남과 결정을 통해, 공익이나 道를 함께 추구하는 붕(朋)과 붕당(朋黨)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사실 유권자들은 누가 군자고 공익이나 道를 함께하는 붕(朋)과 붕당(朋黨)인지, 또 소인인지를 분별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익을 숨기고 마치 타인을 위한 공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진실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정치인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 봉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지키는 바가 道義이며 행하는 것이 忠信이며, 아끼는 것이 名節인 지 찾아내어야만 하는 숙제가 남았다.
적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붕(朋)과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붕당(朋黨)이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더불어 행복하고 희망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붕당론>을 읽고‘소인의 그릇된 朋을 물리치고 군자의 진정한 朋을 쓴다면 마땅히 천하(국가 및 지역사회)가 다스려 질것’이라는 교훈과 “興亡과 治亂의 자취를 임금(기초단체의 장이나 대통령)이 된 자가 거울로 삼아야한다”는 구절을 정치인들이 거울로 삼길 바란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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