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人情)은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니라.
인정(人情)은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니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3.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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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을 보면, 인정(人情)은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이란 구절이 나온다. 즉 “인정(人情)은 모두 군색(窘塞)한 가운데서 소원(疎遠)하게 된다”고 해석한다.
쉽게 말하면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는 뜻이다. 인정(人情)이란 오고 가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분(情分)이란 마음의 작용(作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일차적으로  상대방에게 정다운 말을 하는 것이다.
기자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가감 없이 취재해 전달하는 직업이다. 그 안에 정을 담을 수는 없어 팩트 즉 사실만 담을 뿐이다.
하지만 지역에 공익을 크게 위배하지만 않는다면 기사를 싣고 안 싣고는 사실 기자의 재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론직필을 지키고자 항상 노력해야한다.
얼마 전 ‘ A시의원 남편의 불법성토 논란’을 취재해 기사에 담았다. 취재 의뢰가 들어와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에 근거해 나간 기사였다. 소속 정당을 생각해 정당명이나 이름을 누락해 보도했다.
이는 마치 ‘인정(人情)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처럼 곧바로 내게 돌아왔다.
지난 22일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모 정당의‘당정협의회’취재를 갔는데 ‘ A시의원 남편의 불법성토 논란’해당 A시의원의 불편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민을 대표해 누구보다도 공정해야할 시의원이 갑자기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한 감정적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다.
정당한 취재(보도자료로도 뿌려지는)를 하러 온 기자를 ‘당정협의회’간담회를 갑자기 비공개로 진행한다며 내쫒았다.
바쁜 일정을 미루고 취재하러 간 본 기자는 쫓겨나듯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곧바로 그 자리에서 불응 및 항의도 가능했지만 공(公)을 위해 참고 나왔다. 취재결과 이미 공개된 강천역 신설 및 경강선 복선화, 여주 공공임대주택 사업 준비, 세종국악당 리모델링,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농민기본소득 지원 추진 외에 비공개할 만한 사안은 전혀 없었다.
당정협의회 간담회 자리는 자신의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과 시의 중요한 여러 현안을 다루고 오히려 홍보해야할 공적인 자리다.
A시의원은 사회자에게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통보하여 본 기자를 나가게 했으나 취재결과 동료의원, 시청관계자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갑질 행동으로 밝혀졌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직업이 없다. 붕어빵을 팔면 빵을 만드는 것이 임무고, 주차장의 관리요원은 주차 안내를 성실히 하면 된다. 그들의 권리와 의무, 직업에 대한 자존심을 최소한 지켜줘야 한다.
시의원은 시민을 대변하여 의정업무를 충실히 하면 되고 기자는 취재해서 사실대로 기사화 하면 된다.
시민의 봉사자가 되겠다며 출마한 초심을 잊고 당선이 되면 시민보다 상하관계의 상(上)에 있다고 생각해 시민으의 알 권리를 막고 갑질을 행사한다면 시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인정(人情)은 개위군중소(皆爲窘中疎)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는 뜻 이외에, 말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옛날 사람들은 정표(情表)를 주고받았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정을 담은 선물로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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