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알아보는 능력, 지인지감(知人之鑑)
사람을 잘 알아보는 능력, 지인지감(知人之鑑)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5.27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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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의 능력을 가진 리더자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사람을 잘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것을 뜻하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이라는 말이 있다.
첫 기자생활을 했던 신문사에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기고문을 작성한 일이 있었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은 사람을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하면 일이 술술 풀린다는 말이지만, 반대로 사람을 잘못 쓰거나 잘못 만나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계의 말이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기존의 조직이나, 업무 등의 관계가 모두가 얽히고 복잡하게 되어 분명 근심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 역사를 보아도 현 정치인들을 보아도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지 못하고 사람을 사귀다가 큰 화를 당한 사람이 많다.
마치 갑작스레 닥친 천재지변처럼 사람으로 인해 흥하고 사람으로 인해 멸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신도 아니고 사람의 관상을 살피는 역술가도 아닌 이상, 지인지감(知人之鑑)의 통찰력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인사를 단행하려는 자가 누군가를 좋게 평가하고자 해도 주변에 그를 질투해 폄훼하고 음해하려는 방해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의적으로 부정적 이미지와 선입관을 심어주어 제대로 된 인사를 단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기도 하고, 인사를 단행하려는 자의 눈과 귀를 멀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람을 잘 구별하고 알아보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이다. ​
지인지감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인재가 찾아와도 그 진가(眞價)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쓸 기회를 놓치게 된다.
기자 생활을 하다 보면 관공서를 대상으로 한 취재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시민들과 관련된 현안들은 행정과 밀접하게 연결 돼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진실을 보도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또 제보가 들어오면 믿고 신뢰할 만한 것인지 사익을 얻기 위해 진실을 왜곡한 것인지도 명확히 구별해내야 한다.
기사로 먹고산다고 할 수 있는 언론인들에게 제보는 가장 큰 자산이다.
하지만 익명으로 자신의 사익을 위해 공익으로 포장한 내용을 제보하는 경우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언론인에게 필요한 것 또한 지인지감(知人之鑑)이다. 자칫하면 기자 또한 사람을 잘못 만나 곤욕을 치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것을 뜻하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은 회사로 따지면 회사를 운영하는 CEO에게, 지역으로 따지면 시장 군수에게, 국가로 따지면 대통령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소인 같은 이들을 잘 분별해 내고 질투나 시기심이 많은 자를 멀리하고, 자기 이익과 속된 명예를 위해 근심하기만 하는 사람들을 쓰지 말아야한다.
지식을 배워 그 것을 얇은 술수로 이용해 출세하고 이름을 날려 매명(賣名)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또 그런 사람을 믿고 신뢰한 리더는 반드시 후회하고 실패할 것이다. 아무리 성심으로 왕도정치를 설명해도 이를 수용하지 못한 양혜왕처럼 말이다.
논어의 학이16편을 보면 子曰(자왈) 不患人知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요 患不知人也(환부지인야)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군자 같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 수양과 성찰을 통해 반성할 줄 알며 지역 사회와 국가의 위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근심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함에 절대 빠지지 않아서다.
그러나 옥이 진흙 속에 묻혀 있다고 옥이 아닌 것이 아니다. 사업가든 정치인이든 일반인이든 주변의 사람을 잘 선택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하는 인사(人事)를 하려면 옥석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지인지감의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옥석을 구분할 줄 아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의 능력을 가진 리더가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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