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苑曰(설원왈) 官怠於宦成(관태어환성)하고 病加於小愈(병가어소유)하며 禍生於懈惰(화생어해타)하고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니 察此四者(찰차사자)하여 愼終如始(신종여시)
說苑曰(설원왈) 官怠於宦成(관태어환성)하고 病加於小愈(병가어소유)하며 禍生於懈惰(화생어해타)하고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니 察此四者(찰차사자)하여 愼終如始(신종여시)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6.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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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말하기를 관리는 벼슬이 뜻하는 대로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서 더 악화되며 화(禍)는 게으른데서 생기고 효도가 쇠함은 처자 때문이니 이 네 가지를 살펴서 삼가 마침을 처음과 같이 해야한다”
설원(說苑)은 한(漢)의 유향(劉向)이 명인(名人)들의 일화(逸話)를 수록한 책

 

황선주 기자

처음 관리가 되면 누구나 훌륭한 관리가 되려는 마음의 서원(誓願)을 굳게 한다.
그러나 벼슬이 점점 높아지면 교만한 마음이 들어 처음의 다짐을 잊어버리게 된다.
각 시 군의회에서는 지난 주까지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는 등 지난 민선 7기의 주요성과를 중간점검했다.
오는 7월 1일이면 그들의 시정 운영이 시작된 지 꼬박 1주년이 된다.
민선 7기 1주년을 맞이해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돼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만큼, 그들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내세웠던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9년 하반기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시작해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관리가 게을러지는 가장 큰 원인은 벼슬이 마음먹은 대로 올라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도 있는 것처럼 사람은 항상 이럴 때 삼가 조심해야 한다.
물론 승진에서 남보다 앞서면 시기하는 사람도 있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예상하지 않은 시련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 질병도 좀 나았다 싶을 때 조심하지 않다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화(禍)는 게으름에서 비롯된다. 고인물이 썩는 이치와 다름이 없다. 급류에는 이끼가 낄 겨를이 없다. 치열한 삶을 사는 이가 심지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네 삶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유기적으로 얽혀있어, 지난 날을 완벽히 지울 수는 없다. 자신이 했던 약속과 언약 및 다짐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신뢰가 없는 사람이다. 혀의 놀림에 지나지 않는 말의 실수나 농담을 지나치게 한 가벼운 사람일 뿐이다.
관리의 초심, 연인의 첫사랑, 신혼의 다짐, 초지일관(初志一貫)은 언제나 어렵다.
그러나 시종여일(始終如一) 처음 마음을 변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아름답다.
남은 민선 7기, 3년이란 항해를 하는 동안 관리(각 지자체 장 및 부서의 장을 포함)는 자신이 했던 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각 부서별 주요 공약사업과 중장기사업, 현안사업, 시책사업 등을 주요업무계획에 담아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향후 개선 방향을 도출해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해보며 이쯤에서 관리의 초심을 다시 되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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