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면, 나에게는 보람과 행복이 두 배 이상의 기쁨으로 돌아온다”
“희망을 나누면, 나에게는 보람과 행복이 두 배 이상의 기쁨으로 돌아온다”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7.08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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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임청우 초록영농법인 대표
임청우 초록영농법인 대표
임청우 초록영농법인 대표

 

(황선주 기자)  “농업인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농업가공업체 매출 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임청우 초록영농법인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양평군이 친환경농업특구이지만 농업인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형식적으로 판매를 지원하는 정도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청우 대표를 만나 영농법인을 만들게 된 이유와 농업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 등을 들어봤다. 그는 ‘양평군 희망 나누미’라는 봉사단체 회장도 맡고 있다.

 

양평군 희망 나누미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복지관과 장애인단체, 기업체, 개인봉사자, 보건・복지공무원, 읍・면 행복돌봄추진단 등과 유기적인 연합을 맺고 있는 단체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8개 단체가 참여해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114개 단체가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가 선정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0% 도와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순수 봉사단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와줄 봉사자를 연결하는 경매사와 같은 역할만 할 뿐이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전달하면서 느끼는 ‘참 보람’을 통해 베푸는 기쁨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다. 봉사가 갑절의 보람과 행복으로 돌아온다는 기쁨으로 봉사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양평군 희망 나누미는 회비와 보조금 없이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발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의미 있었던 봉사 일화를 들려달라.
개인적으로 가장 생각나는 것은 9년 전의 일이다. 양평 출신으로 부산의 조리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이던 어느 한 학생과의 인연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맺은 인연으로 이제는 성인이 된 그와 지금껏 ‘삼촌과 조카’ 사이처럼 지내오고 있다.
당시 그 학생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의 뒷바라지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양평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살다 어머니가 갑자기 암이 발병해 건강이 나빠져 있는 상태였다. 어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어렵게 파출부 일로 생계를 이끌어 가고 있었는데 그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던 방문간호사의 소개로 알게 됐다. 그 아이가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습비를 마련해주고 조리경연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줬다.
그 이후 그 학생은 내게 ‘해병대 삼촌’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다. 당시 내개 양평군 해병대전우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면서 양평 희망 나누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유학한 뒤 캐나다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큰 회사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 잠시 한국에 나와서 나를 만나고 갔다. 이런 것이 희망 나누미의 보람과 행복인 것 같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친구가 어려운 시절에 받은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양평 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후배를 두 명이나 캐나다로 데려가 쉐프 실습을 시키고 있다.
‘희망을 나누면, 나에게는 보람과 행복이 두 배 이상의 기쁨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받은 사랑은 또 다른 어려운 누군가에게 베풀고 나누게 된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영농법인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농업인들이 생산하는 작목을 다변화시켜 농업을 하시는 분들의 소득을 높여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법인의 상호명인 ‘초록영농조합’은 아이들의 이름인‘초록’을 따서 만들었다.
 
특별히 둥글레·여주·돼지감자 등을 작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처음에 아버지가 선택하신 작목이 둥굴레였다. 둥굴레작목반을 구성해 전국적으로 보급했다.
나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양파의 고장인 전라도 무안까지 둥굴레를 보급시킨 기억도 있다. 그후 내가 영농조합을 만들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을 추가했다. 발효 뽕잎과 오디. 돼지감자. 여주, 작두콩차. 수세미차 등으로 다양화 했다. 지금은 계약재배로 많은 농가와 상생하는 전략으로 원료를 확보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법인을 운영하면서 유통이나 판매에서의 어려움은 없나.
유통·판매는 참 어려운 것이다. 처음엔 전국 전시판매 행사나 박람회에 참석하며 발품을 팔았다. 그 당시 고객들이 지금도 충성 고객으로 남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늘 한계에 부딪힌다. 가공시설 재투자나 신제품 개발 등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각개전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역활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해병대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 독거노인에 대한 사랑이 큰 것 같다. 이유는.
고3때 대학에 떨어지자 재수를 할 돈을 벌기 위해 인천에서 배를 타게 됐다. 배에서 떨어져 3일간 기억을 잃을 정도로 큰 사고를 당했는데 해병대원들이 목숨을 구해줬다. 그것이 계기가 돼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해병대를 통해서 지역의 어려운 독거어르신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도 접할 수 있었다. 학업에는 미련이 남아서 전문학교, 사이버대학에서 경영과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복지에 발을 담그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로컬푸드나 농업인 육성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로컬푸드와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생각과 구조가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용과 경제사업을 통해서 자산을 키워온 농협이 농민을 생각하기는 하겠지만 잘 팔리는 품목 중심으로 농협마트도 하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 코너에 가보면 매입분이 아니고 판매분으로 하고 있는데 분실되는 물품도 상당하다. 입점하기도 까다롭다. 농민을 위한 사업을 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연봉 일억이 넘는 조합장들이 농업인들의 피와 땀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진정으로 농업인들을 위해 주기 바란다.

 

지향하는 삶의 목표나 좌우명이 있다면
높이 오르려 하기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려 한다. 진정성 있는 삶과 가치관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희망을 나누면 나에게 삶의 보람과 행복은 상상외로 크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좌우명은 ‘열심히 벌어서 행복한 나눔의 삶을 살자’이다. 관속에 들어가며 금·은보화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나. 살아있을 때 불편함이 없다면 나누고 베풀며 사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상을 받았는데 소개를 좀 해 달라.
민병채 군수, 한택수 군수, 김선교 군수. 정병국 국회의원, 김문수도지사, 박정철 군의회 의장, 문원경 소방방재청장,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김명환 해병대전우회 총재, 류재호 경기도민간자율 방범기동순찰대본부장 등으로부터 표창이나 상을 받았다. 주제 넘을지 모르지만 ‘자랑스러운 양평 군민대상’을 받아보고 싶다.

‘바르고 공정한’이 양평군의 슬로건이다. 양평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르고 공정한’은 참으로 의미 있고 멋진 슬로건이다.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지켜질 수 있다면 말이다.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공직자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선출직 또한 그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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