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정치철학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정치철학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9.02 14: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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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백종덕 여주양평 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발전 모델과 경로…시민들과 함께 찾아 나갈 것”

“내년 4월 15일 21대 총선 출마”의사 밝혀

 

 

여주양평 지역에 둥지를 틀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황선주 기자)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정치에 대한 뜻과 꿈을 가지게 됐으며 정치를 어느 지역에서 시작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은 아마 인지상정일 것이다.
20대 이후 사법고시 공부를 하며 20년 동안 여주 양평의 변화상을 지켜보며 나의 고향인 여주・양평에서 정치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특히 여주・양평은 여러 가지 중첩규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이다. 점점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기가 사라져가고 있는 고향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여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게 됐으며, 민주당에 입당해 지역위원장을 맡게 됐다.

평소 존경하는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이 있다면
이순신 장군과 호치민을 존경한다. 오로지 공익을 위해 헌신하여 국가를 위기로부터 구하고 식민지배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그러함에도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지 않은 일생을 보내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재명 도지사를 존경하고 있다.
왜냐하면 공적인 영역에서의 정책 입안 능력이나 추진력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경기도지사의 위치에까지 오른 것 또한 너무나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도민의 종임을 자처하며 주어진 권한을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것 또한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여주・양평지역위원장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이나 성과가 있다면.
모두 아시다시피 여주와 양평은 경기도의 TK라 불릴만큼 보수정당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던 곳이다. 선거를 치룰 때마다 득표 결과가 대구 경북과 거의 같게 나온다고 해서 경기도의 TK라고 불렸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지역위원회 또한 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기가 힘들었다. 정동균 전 지역위원장이나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민주당의 깃발이 남을 수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후 지난 14개월 동안 당 조직을 정비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 이제는 어느 정도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정비하고 고문단, 부위원장단, 각 분과 위원회를 구축했다. 또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함과 동시에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회의체계나 의사결정구조를 탄탄하게 재구축했다. 자유한국당에 비해 아직 당세는 열세지만 조직력과 당원 결속력, 민주적 운영 토대는 우리 민주당이 훨씬 낫다고 자부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지역위원회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 대안들을 준비하는 활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정당이라고 하면 선거를 위한 세 확산 활동에 주로 집중하는데, 일상적인 정책 활동이 강화되고 이로부터 시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결국 지지자가 늘고 선거에서도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얼굴 내비치며 ‘내 편 되어주세요’식의 정치로는 지역위원회가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려 중앙정부, 중앙당, 국회, 시도의회, 경기도 차원에서 여주와 양평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필요할 경우 공개 정책 토론회도 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언론이 제한적이어서 이런 정책 활동을 충분히 알려내지 못했지만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정책 활동이 중심이 되는 지역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주력해 왔고 이 성과는 계속 가시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농민기본소득과 관련해 여주 양평에서 대규모 토론회를 개최했다는 점이다. 지난 해 가을, 양평 군민회관에서400명 이상의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농민기본소득 토론회를 주관했었는데 이재명 도지사님이 방문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여주 북내면 가정리 전차훈련주둔지상설화 반대 대책위의 반대 운동에 참여해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가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백지화시켰다는 것에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공식적 출마계획이나 의사를 밝힌다면
“내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 반드시 출마할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 판세에 대한 전망은.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우리 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또 문재인 정부나 경기도정을 보면서 시민들이 더 믿음을 주실 거라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꺾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 분단체제 해소와 남북평화, 빈곤층이나 저소득층을 살려낼 수 있는 소득성장 정책,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정책, 경제민주화, 자립경제 토대 구축, 포용국가 건설과 혁신신산업 성장 정책 등이 시간이 갈수록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문재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다소 염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도 앞으로는 동의와 지지를 보내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한 지역위원장으로서 과거의 정치적 틀이 아닌 시민들의 눈과 마음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민주당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여주와 양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직은 약세이다. 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어떤 형태로든 합친다 해도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이 지역위원장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여주・양평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오고 싶은지
첫째, 여주와 양평의 미래 전략, 미래 도시 상을 먼저 만들어내고 싶다. 여주와 양평이 어떤 길을 만들어 낼 것인가? 서울이나 대도시 모델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이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미래 발전 경로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가장 크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관심이 많다. 여주와 양평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발전 모델과 경로를 시민들과 함께 찾아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시민 다수가 동의하고 참여하는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실현해 갈 것이다.
둘째, 자연과 사람, 문화와 예술, 교육과 마을 공동체,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제대로 추구할 것이다. 무차별적인 토지 개발이나 산업도시형 공장 유치보다 자연이 곧 경쟁력이 되는 도시,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도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혁신 교육과 아름다운 마을살이의 도시, 농업의 도시를 만들어 이러한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여주와 양평에 몰려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셋째, 다양한 일자리가 많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 일자리 없이 도시가 지속될 수 없다. 그 어떤 정책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 도시를 만드는 정책이 결국 사람을 위한 도시가 된다. 그 방법을 찾을 것이다.
넷째, 여주 양평형 기본소득과 복지 체계를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많은 일과 일자리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들의 생활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여주 양평의 모든 시민들이 어떠한 차별이나 차이 없이 매월 기본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또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을 내놓고 싶다.

 

총선 전략이 있다면.
나는 늘 진심과 정성을 다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겉치레로 돌아다니며 정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한 분을 만나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진심과 정성을 다해 대화할 것이다.
둘째, 정공법이다. 정치를 공작이나 작전 펼치기로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가진 생각, 신념, 정책적 대안 등을 제대로 내놓아야 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벌여 승리할 생각이다.
자기가 가진 콘텐츠도 없이 이미지나 내세우고 정치공작이나 벌여 승리하려는 정치에 과감하게 맞설 것이다.
셋째, 이명박근혜 정권에 공동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의 퇴장을 주장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수십년 뒤로 후퇴시키고 온갖 퇴행적인 국정으로 우리의 자부심을 꺾어 놓았던 분들은 이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주 양평의 시민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을 지지해 줄 것을 당당하게 호소할 것이다.

여주·양평의 시급한 3대 과제는
첫째, 노후화된 도심이나 지구의 재생이나 재개발이 시급하다. 여주 양평의 오래된 도심, 읍면 중심지, 상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재개발이나 재생 사업이 필요하다. 도시의 전체적인 재탄생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일자리 만들기다. 불안정하고 단기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온전하게 여주시민, 양평군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 제조업, 관광업, 소상공업, 서비스업, IT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셋째, 쾌적하고 사람 중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안정된 주거 환경, 도로, 상하수도, 철도, 자전거길, 인도, 마을 놀이터, 운동시설, 휴식 공간 등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다수의 공익적 관점에서 사람 중심으로 인프라를 계획하고 확충해가야 한다.

내 삶에 도움이 된 책이나 인생철학은
호치민의 일생을 다룬 호치민 평전을 읽고 인생의 방향설정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인생철학이다.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중첩규제 해결안이나 대안이 있다면.
규제가 항상 잘못되거나 악한 것은 아니다. 규제로 인해 많은 제한과 희생을 당한 것도 있지만 우리만 가질 수 있는 많은 자산들을 가질 수 있었다. 아름다운 산, 강, 들과 시골 마을 공동체, 농업 이런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이 자신들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환경을 지키고 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과 불필요한 중첩과잉규제가 무의미해지는 곳이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규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내부에서도 미리 규제 조정이나 규제 개혁을 위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을 우리가 먼저 내놓지 않고 규제 철폐만 외치면 영향력과 강제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필요할 경우 여주나 양평 전문가와 시민들 중심으로 ‘여양규제조정협의회’를 만들고 싶다. 실제 경기도의회의 경기 동부지역 의원들이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집단지성을 구축하고 대안을 만들어내서 공론화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활동계획이나 각오
지역위원장으로서 일하는 동안 여주・양평에서의 민주당 당세확장에 전념할 것이다. 그리고 당내 다른 후보자들과의 선의의 경쟁,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공천을 받고, 최종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이 목표다. 


지역위원장으로서 여주시민과 양평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 여주 양평의 입법권력을 민주당에 위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특히 여주시민들 사이에서 ‘양평이 고향인 정치인이 모든 것을 다 차지한다‘는 정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닐 때 여주가 고향인 어느 한 선배를 만났는데 같은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었고, 지금도 그 선배와 꾸준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평이 고향인 정치인이 다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 것은 결국 여주양평에서 1당독재가 장기간 행해진 탓에 후진양성이나 인재발굴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당 독재가 행해지게 된 것은 결국 여주시민이 그러한 길을 택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정치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까지의 기간은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재발굴 및 후진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고른 인재발굴이 가능할 것이다
 
조국 후보자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는 지.
가장 먼저 자유한국당이 변해야 한다. 청문회를 통해 국민들과 함께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고 이후에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면 된다. 청문회도 안 하면서 온갖 매체를 활용해 신상털기식 언론플레이를 하면 안된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 같다.
자유한국당과 유착되어 있는 검찰 내부 인사, 언론, SNS 인사들이 무차별적인 허위정보나 가짜뉴스를 유포해서는 안된다. 우리도 제발 청문회다운 청문회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청문회의 본질과 상관없는 저질의 신상털기 게임이나 하고 있어야 하나 검찰과 언론도 편향적인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지금 검찰과 언론은 자신들이 정치행위자가 되어 있다. 거대한 커넥션 구조가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않아야 하고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언론은 누군가로부터 받은 정보에 대해 검증을 하고 사실에 기초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국 전투판을 키우면서 불필요한 국민 간 대립을 조장하는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된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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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2019-09-07 13:20:38
지역위원장님 이재명 도움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