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기치미고개 ‘도자언덕’ 조형물 도자도시 이미지 먹칠
이천 기치미고개 ‘도자언덕’ 조형물 도자도시 이미지 먹칠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10.28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곳곳 녹슬고 파손됐지만 사실상 방치돼 도시미관 해치고 있어

이천의 관문에 위치한 도자언덕 조형물이 사실상 방치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자도시 이천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 준공된 도자언덕은 이천의 관문인 관고동과 사음동을 잇는 기치미고개에 매병 조형물과 이를 강조하는 최대 30m 이상의 선형조형물, 그리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스토리텔링 조형물로 구성 완공됐다.

이천시는 ‘도자언덕’을 완공하면서 조형물 명판을 통해 ‘도자언덕은 이천시 관문에 도자도시를 이미지화한 조형물로 전체길이 144m에 전통가마, 불, 연기 그리고 11.5m의 매병을 설치해 최고의 작품을 만나기까지의 도예작가의 고뇌와 예술혼을 담은 도자기 탄생 이야기를 구성했다. 전통가마 위에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는 100여 명의 이천 도예작가의 작품을 기증받아 설치했고, 전체 공간은 여백미를 두워 자연과 소통하는 이천인의 아름다운 마음과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위상을 담아냈다’고 설명하면서 “이 조형물을 통해 앞으로 이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도자도시 이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해균 기자

그러나 애초 사업추진 시부터 문제가 많았던 이 도자언덕 조형물은 완공 후 방치수준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천시가 제조작업 등 기본적인 관리는 하고 있지만, 설치 당시 부족한 재원으로 급히 마무리한 탓에 6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조형물이 변색 되고 파손돼 점차 이천의 흉물로 변모해가고 있다.

당초 이천시는 2010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그리고 세계 최고의 도자 도시를 위한 도자기 고장으로서 랜드마크가 될 만한 상징물을 조성코자 국비 지원 등을 통해 다산고 앞 세라믹 육교를 활용해 전시관 및 전망대를 만들고 설봉공원까지 이어지는 교각이 포함된 도자이미지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총 144m 중 79m를 조성한 1차 사업 구간에 9억여 원을 사용하고도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대로 완공을 하기 위해서는 17억 원의 추가 재원이 예상되자 사업추진을 두고 시민들은 물론 이천시의회의 반응이 싸늘해 결국 2억여 원의 예산으로 급히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정해균 기자
△이천의 관문에 위치한 도자언덕 조형물이 사실상 방치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도자도시 이천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음동에 거주하는 주민 양모씨(48)는 “가끔 이천 시내나 설봉공원에 걸어서 갈 때 기치미고개를 지나면서 이 조형물을 보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무슨 의미가 담긴 조형물인지도 모르겠고 곳곳이 녹슬고 깨져 있어 점점 흉물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도예인은 “이 사업을 할 때 도예인들도 이천시가 도자도시 이미지를 높인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왔다. 당시에는 예산이 부족해 일단 마무리하고 추후 2차 사업을 진행해 제대로 조형물을 완공한다고 하더니 졸속으로 만들어 놓고 그 후에 아무런 추가사업 얘기가 없는 것을 보고 많은 도예인들이 실망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현재 사음동 도자언덕 조형물 보수작업 등의 계획은 전혀 세워져 있지 않다. 다만, 이천시 전체적으로 오래된 조형물들을 순차적으로 보수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해당 조형물 차례가 되면 예산을 세워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