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버리면 즐거움 있어…좋은 사람 소중히 해야”
“욕심 버리면 즐거움 있어…좋은 사람 소중히 해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11.2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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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장기영 양평서부대학장

교육 재능기부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기영 학장…“지식 나누며 봉사하고 싶어 양평서부대학 설립”

 

 내츄럴가든529 전경

 

(황선주 기자)  양평군 서종면에 서부대학을 설립한 장기영 학장은 그의 주요 경력답게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이 남달랐다.
장기영 학장은 우리나라의 교육 뿐 아니라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며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 1995년 서울시 강남구 교육위원과 지난 1997년 서울시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2013년에는 제 3회 경기도 정원문화대상 수상(2013년)하기도 한 교육전문가이다. 현재 양평서부대학장, 한국에듀(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에 위치한 네츄럴가든529를 운영하고 있다.
내츄럴가든529에서 장기영 회장을 만나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과 교육 사업을 하게 된 계기 등을 들어봤다.

내츄럴가든 529전경

 

양평 서부노인대학은 어떤 교육기관인가.
양평 서부노인대학은 서종면 내수입길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15년 4월 23일 개교했다. 양평군의 서쪽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중심으로 오랫동안 가져왔던 평생학습에 대한 염원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
매주 전문가를 초빙해 노인들을 위한 지식과 정신건강 교육을 하고 있다. 수업과 학습을 통해 학습자들이 소통하고 즐겁게 배우는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분기별 5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는데 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지도와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서부노인대학과 한국에듀 등 교육사업에 관심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아버지께서 교편을 잡으셨다. 아버지를 진정 사랑했는데 그런 아버지가 내가 고2일 때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힘든 형편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했다.
입시학원에서 32년을 강의를 했고 그 이후 강남과 일산, 분당 등 3곳에 입시학원을 설립해 13여 년 간 운영하고 있다. 나이가 환갑을 넘어서며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 묻혀 살겠다는 마음으로 양평 서종면에 터를 잡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연과 학연에 살고 타인에 의해서 사는 삶 보다는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계기가 돼 5년 전 서부노인대학을 설립하고 학장으로 부임해 지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아는 지식을 나누며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서부노인대학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 지식 재능 기부를 한다는 마음이어서 학장으로서 강의하는데 만족도가 높고 기쁨도 크다.

 

평소 교육자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배려하자’, ‘감사하자’, ‘사과하자’라는 3대 인생철학을 갖고 살고 있다. 어떤 일에 있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경청하며 배려하는 사람과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적이 없어진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향한 미움이나 원망이 없어야 한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고 했다. 그래서 감사하고 배려하고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배려’, ‘감사’, ‘사과’ 이외에도 대학 운영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공감’이다. 공감은 관심과 소통으로 구성원의 어려움에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의 시작이다.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기에 항상 나이, 직위 등을 불문하고 귀를 열고 공감하며 들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은 무조건 배워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학의 학장으로서 한 말씀 한다면.
대학의 근본 목적은 교육이다. 학습자의 입장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지식을 잘 전달해야 하지만 병행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임무는 학습자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지식성장과 인성 함양에 조력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며 교육혁신을 이끌고 지역과 함께 해야 한다.
지난 32년간 쌓은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군과 소통하며 대학이 대외활동과 교육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학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다.

후학들이나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인생은 뜬 구름 같고 세월은 쏘아 올린 화살과도 같다. 주어진 것들이 영원하다고 믿고 살지만 언젠가 인생의 소풍을 마무리 짓고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인생은 무상한 것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온전히 내 것은 없다. 그래서 항상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밥 한 끼 먹더라도 감사하고 즐겁게 먹는 행복의 기쁨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한끼 식사대접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나에 대한 믿음 갖고 한 사람이 열 번 찾아오게 하겠는가? 열 사람이 한 번씩 열 번 찾아오게 하겠는가? 같은 열 번이라도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만나면 즐겁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라.
18년 전 내가 한창 고학(苦學)을 하던 시절에 도움을 준 친구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친구는 오래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옛날의 빚을 다 갚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는 신세를 갚고 싶어도 갚을 방법이 없게 됐다.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나 돌아가셔서 효행할 수 없게 되어버린 풍수지탄(風樹之嘆)처럼 말이다. 그래서 있을 때 고마운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지켜야 하는 것이다.

건강의 비법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항상 과일과 고기를 섭취하고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와인을 정말 좋아해 매일매일 먹다시피 하고 있다. 또 텀블러에 따듯한 물을 담아 수시로 마신다. 아마 그것이 나만의 건강비법이 아닌가 싶다.  새연합신문 독자 여러분에게도 3가지를 권유 드린다. 첫째 과일, 둘째 단백질을 위한 고기섭취, 마지막으로 수분섭취를 위한 온수 마시기이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이나 수많은 여건들에 마주하게 될 때 당황하지 않고 임기응변할 수 있어야 한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맞아 옷이 젖으면 물기를 훌훌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서서히 내리는 비에 옷이 축축하게 젖으면 눅눅해져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하지 말고 임기응변하길 바란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욕심과 근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나또한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나면 마음 한 구석이 왠지 불편하고 개운하지 않다. 근심과 욕심 그리고 걱정이 있는 사람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반면 그것들을 덜어낸 사람은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이 편하면, 인생에 즐거움이 있고 무엇보다 건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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