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내년 21대 총선…지역 정가 벌써부터 ‘후끈’
막오른 내년 21대 총선…지역 정가 벌써부터 ‘후끈’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12.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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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천과 여주·양평 선거구에는 일찍부터 내년 총선에 나서는 출마예정자들의 얼굴 알리기 및 지지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분주했으며, 최근 들어 출마 기자회견이나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출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선거구, ‘김용진 대 송석준’ 역대급 빅매치
이천선거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김용진(59)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영입과 입당을 추진하면서 이천지역 출마자로 공식화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송석준(55) 국회의원이 현직 의원 신분과 경기도당위원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공천권을 거의 확보했다는데 이견이 없고 대항마로 딱히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만큼 ‘김용진 대 송석준’이라는 역대급 빅매치가 예상돼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이천 정가는 김정수(64) 이천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그동안 몇몇 예상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달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전국 모든 지역에 최상의 후보를 내기 위해 가장 비장하고 가장 낮은 자세로 최선의 준비를 해나갈 각오로 이를 위해 우리 당이 이제껏 승리해 본 적이 없거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부터 승리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고자 어려운 싸움을 기꺼이 승리로 만들 최적의 인사의 첫 출전을 보고 드린다”면서 “이천은 16대 국회(새천년민주당 이희규) 이후 17대에서 20대(이규택, 이범관, 유승우, 송석준)에 승리를 내준 경기도 내 험지로 평가되는 곳이기에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이 우리 민주당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혀 일부 자천타천 출마예정자들에게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고 중앙에서 일방적인 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까지는 민주당 지역 정가에서 별다른 입장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회의 등을 통해 이러한 사태에 대해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송석준 국회의원은 ‘중진의원 배출로 이천발전’이라는 프레임을 선점하면서 재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당 텃밭이라 불리던 이천지역 민심이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20대 총선 당시 ‘다선의원 만들자’라는 지역 여론에 힘입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던 송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재선 고지를 차지해 중진의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진의원 배출로 이천발전’이라는 프레임을 만들면서 총선에 임하게 될 송 의원과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이천최초의 장관 배출론’을 내세우는 김 전 차관의 싸움은 지역 정가의 최대 화두로 등극하고 있다.


여주·양평선거구, 정당별 후보들, 민심잡기 ‘올인’ 각축전 예고
여주·양평선거구는 크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탄생 여부와 김선교(59) 전 양평군수의 국회 입성 여부 그리고 정병국(61) 국회의원 6선 성공 여부 등이 21대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 되고 있다.

여주·양평지역은 정치적으로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수십 년째 보수정당 일색이던 지형이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시장·군수 싹쓸이는 물론 시도의원까지 대부분 석권해 민주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진 것으로 보여 1년 전 지방선거 때처럼 선거판이 짜여질 경우 승산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백종덕(45) 여주·양평지역위원장, 한유진(52)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최재관(51)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등이 당내 경선을 두고 3파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대 총선에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한 신순봉(57) 양평포럼 대표의 재출마도 확실시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의 남자로 불리며 현재 경기도시공사 비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는 백종덕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여주시청 앞 세종로 동부빌딩 4층에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겸한 법률사무소를 열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여주시·양평군과의 정기적인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 중인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양평군민회관에서 ‘동네변호사 백종덕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층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진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4일 여주시청 상황실과 양평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행정관은 참여정부에서 4년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과 국회 4년 근무 경력, 노무현재단 기획본부장 5년 경력 등 모두 30여 년간의 행정·정치 경험을 앞세우며, 여주와 양평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로 간 착한 농부’라는 수필집을 출간한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여주를 중심으로 각종 행사장을 누비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지난 10월에는 시민의 삶과 밀착된 다양한 사회문제를 시민 스스로 바꿔 나가고 ‘스스로 일어나 손잡고 잘 살아가자’는 기치를 내건 ‘여주자치와 협동’이라는 시민연대를 출범하면서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최 전 비서관은 최근 인터넷 언론사인 식량닷컴이 지난달 28~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진행한 여주시·양평군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 여주·양평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병국 의원의 탈당 후 자유한국당 여주·양평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교 전 군수는 지난 3월 출판기념회를 열며 일찌감치 총선 출마의 뜻을 공고히 하면서 세력 다지기에 나섰다. 물론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그의 탈락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김선교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원교육에서 패스트트랙 심각성과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등 경제상황, 지소미아 파기 문제를 언급하고 내년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한 인터넷매체가 여주·이천 예비후보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9월 정의당 양평군위원회를 창당한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는 배출하지 못했지만 전국평균보다 높은 정당지지율을 받은 정의당은 지난 6월 양평군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선거구에 맞게 여주·양평지역위원회로 재편하는 창당대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최근 정의당 공동대변인에 선임된 유상진(39) 정의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한편 6선에 도전하는 정병국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소속돼 지난 8일 ‘변화와혁신 중앙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정병국 의원 등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결정했으며, 변혁은 내년 1월 신당을 창당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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