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수상한 수의계약 ‘바르고 공정한’ 군정방침 무색
양평군, 수상한 수의계약 ‘바르고 공정한’ 군정방침 무색
  • 정해균 기자
  • 승인 2020.01.20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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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중소기업 생산제품 카달로그’ 제작 2년 연속 한 업체에게만 맡겨
△문제가 된 20년판 양평군 중소기업 생산제품 카달로그(사진 오른쪽)에 해당 기업의 변경된 상품사진이 아닌 19년판(사진 왼쪽)과 똑같은 사진이 실려있는 모습.
문제가 된 20년판 양평군 중소기업 생산제품 카달로그(사진 오른쪽)에 해당 기업의 변경된 상품사진이 아닌 19년판(사진 왼쪽)과 똑같은 사진이 실려있는 모습.

양평군이 최근 ‘양평군 중소기업 생산제품 카달로그’를 제작하면서 2년 연속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특혜시비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군민들과 함께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우직하게 만들어가겠다며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을 민선7기 군정방침으로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색하게 한 업체에게만 몰아주면서 지역 내 다른 관련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평군과 시민 등에 따르면 양평군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판로지원 및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9년부터 ‘양평군 중소기업 생산제품 카달로그’를 제작해 양평군청 각 실·과·소 및 읍면에 배부하고 유통 관련업체 등에는 우편물을 이용해 발송했다.

2019년판과 2020년판 모두 3천만 원의 예산을 통해 총 1천200부를 제작·배부했으며, 카달로그에는 2019년 12월 기준 ‘양평군 중소기업’으로 등록된 업체 중 자체홍보 제작 및 기타 사유로 인해 제외된 기업을 빼고 총 70여 개의 중소기업체가 게재됐다. 카달로그에는 기업체를 6개 항목으로 업종을 분류했으며, 19년판에는 △식품, 음료 43개 업체 △금속가공 2개 업체 △비금속가공 9개 업체 △의료, 화학 3개 업체 △전기, 기계장비 6개 업체 △기타 14개 업체 등 총 77개 기업체가 수록됐다.

반면 20년판에는 △식품, 음료 42개 업체 △금속가공 4개 업체 △비금속가공 8개 업체 △의료, 화학 3개 업체 △전기, 기계장비 5개 업체 △기타 12개 업체 등 총 74개 기업체가 수록됐다. 일부 추가되고 빠진 몇몇 업체와 업체명이 변경된 일부 기업체를 제외하고는 두 판의 내용은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유일한 차이점은 20년판에는 업체의 표지를 추가해 2페이지를 차지하던 19년판에 비해 4페이지로 늘어났다는 것 정도이다.

문제는 올해 카달로그에 기재된 한 기업체의 경우 지난해 상표분쟁으로 소송을 진행해오다 ‘상표법’ 위반 등으로 관계자가 구속돼 상표를 바꾼 제품을 출시했음에도 검증 없이 지난해와 똑같은 제품 사진을 그대로 사용해 해당 기업체 대표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완성된 카달로그를 납품받아 배포했던 양평군은 4일이나 지난 30일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배부된 카달로그를 회수해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일일이 수정액으로 해당 사진의 상표명을 지우고 재배포하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50여 부는 미처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지역 내 인쇄 관련 업체들은 “20년판이라도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면 적잖은 예산 절감 효과를 보거나 카달로그 책자의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동균 군수가 평소 지역 업체와 관련된 계약 추진 시 공정하게 하라고 수차례 지시했음에도 굳이 2년 연속 여성기업을 앞세운 특정 업체에게 수의계약을 준 것은 엄연한 특혜로 감사부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평주민 김모씨는 “잘못 인쇄된 기업체의 상표권 분쟁은 지역에서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카달로그 제작업체도 모르고 양평군 해당 부서에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카달로그를 대충 만들었다거나 제작과정에서 교정을 제대로 보지 않은 업무 태만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20년판 카달로그가 인쇄되기 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교정을 봤지만, 해당 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논란이 되지 않도록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 입찰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평군 행정담당관 부서에서는 최근 2천여만 원의 예산으로 ‘2020년 업무수첩’을 제작하면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수의계약이 아닌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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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개뿐일까? 2020-01-25 00:48:16
아직 멀음. 온통 썩은내가...
오래 못 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