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투명한 공개와 어두운 은폐의 결과
코로나19, 투명한 공개와 어두운 은폐의 결과
  • 조규수 양평군 도서건설국장
  • 승인 2020.04.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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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수 양평군도시건설국장

작년 12월 중국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 떠받들던 국가들이 하루 새 천여 명이 사망하는 참극에 신음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게 참 다행스럽게 여겨질수록 그들의 참극이 더욱 안타깝다. 날이 더워지면 사라질 거라는 애초의 희망도 부질없는 일이 되었으니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려움 역시 점점 커질 뿐이다.


피해가 큰 국가일수록 중국에 대한 원망이 높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처와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왜 그렇게 국제사회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일까. 확진수와 사망자수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핵심은 공개와 은폐가 아닐까 싶다.


중국은 전염초기 사태를 축소하는 데에 급급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장의 관료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정부관료들은 국격 혹은 경제를 우선 챙기기 위함으로 보인다. 국민의 떼죽음에 비하면 미미한 손익을 따지다 방역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그 결과 세계는 초기대응에 나설 시점을 넋 놓고 지나 보냈다. 물론 타국의 사태가 심각해지는 데도 그다지 서두르지 않긴 했지만. 대한민국은 전염초기부터 사태를 아주 상세히 투명하게 공개했다. 사서 욕먹기를 작정한 거처럼 미주알고주알 방역당국의 잘잘못을 있는 그대로 공표해왔다. 적절히 대응하는 부분도 나타났지만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여과 없이 세상에 드러났다. 덕분에 국민들은 한편으론 혀를 차면서도 한편으론 전염예방 수칙을 충실히 이행해올 수 있었다.


이렇듯, 투명한 공개와 어두운 은폐가 두 나라 국민 그리고 세계의 선택을 갈랐다. 투명한 공개와 어두운 은폐의 속성은 무엇인가. 투명한 공개는 당장은 어렵고 힘든 일이며, 어두운 은폐는 당장은 쉽고 수월한 일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속성이 완전히 반전된다. 투명한 공개는 갈수록 옳은 방향으로 힘이 모이지만 어두운 은폐는 갈수록 그른 방향으로 힘이 집결된다. 진실과 거짓의 속성과도 다를 바 없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눈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무수한 갈래로 나뉠 것이다. 나는 양평군의 공직자로서 투명한 행정의 힘을 다시 한번 대오각성하고 있다. 어떤 공무든, 군민께 알리기 어려운 공무일수록 투명해져야 한다는 신념을 다시 가다듬게 된다.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잘 다스려지다 끝날지, 일부의 우려처럼 대확산의 위기를 맞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투명하게 방역정보가 공개된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극복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양평군 공직자동료들과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계시는 군민 모두의 건강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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