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옆에 언제나 함께할 것…위기를 기회로”
“시민 옆에 언제나 함께할 것…위기를 기회로”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6.2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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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2주년 interview ㅣ 엄태준 이천시장

민선 7기 2주년을 맞은 이천시는 코로나19 사태와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로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했다. 이천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엄태준 이천시장은 “시민 한분 한분의 마음이 모여, 코로나19와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를 극복하고 있다. 이천시민의 따뜻한 마음처럼 소통하는 이천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엄태준 시장에게 한익스프레스 화재,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상황, 지난 2년간의 성과, 시 비전을 만들기 위해 기울일 향후 노력 등을 들어봤다. 그는 최근 합동 장례식이 진행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여전하 큰 듯 상당한 시간을 관련 내용에 대한 표현에 할애했다. 다음은 엄태준 시장과의 일문일답.

 

-시정 운영 2년이 지났다. 근황은.
최근 이천시에서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참사와 관련해 중앙정부를 대신해 유가족을 위로하며 바쁘게 지냈다.
지난 4월 29일 모가면 소고리에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38명이 숨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도움이 필요한 유가족에게 이천시가 손을 내밀었다. 희생되신 분 중 이천시민은 없지만, 화재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분들의 합동분향소를 조속히 마련해 장례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천시 관할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사고를 최대한 빠르게 파악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재난대책안전본부(이하재대본)’를 구성해 운영했다. 재대본은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11개 반으로 구성된 재대본은 화재가 발생한 당일인 4월 29일부터 가동됐으며 화재사고와 관련해 원활한 조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관계부처 협업지원과 인적·물적 자원 지원,피해자 심리 상담 및 생계지원, 장례지원 등을 했다.
이천시는 한 마음으로 온 시민이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따뜻한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시는 제3차 우한 교민을 포용,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체계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화재 유가족 지원은 어떻게 했나.
화재 발생 당일인 4월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등과 현장을 방문했다. 직접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경기도와 중앙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화재 다음 날에는 6급 이상 공무원 38명을 유가족과 1대1로 연결했으며, 지난 5월 8일에는 시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천시 범시민 추모위원회’를 결성해 5월 18일부터 합동 장례가 끝날 때까지 유가족을 지원했다.

-합동분향소 현장지원반도 운영했다.
현장지원반은 지난 4월 29일부터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보듬으며, 합동 장례가 치러질 때까지 긴급 상황에 상시 대비했다.
합동분향소는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기반으로 마련됐는데 현장지원반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리했다. 현장 응급치료실 운영하며 응급 환자들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했고 유가족 법률상담도 지원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인 4월 30일부터는 6급 이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유가족 1대 1 대응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유가족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시켰다. 그들은 절차 안내, 서류발급 등 장례에 관한 복잡한 절차도 도왔다. 현장지원반 뿐 아니라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시민과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천 시민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범시민추모위원회가 매일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으며, 유가족분들의 슬픔과 아픔에 함께했다.
시 공무원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밤낮 없이 현장을 지켰다. 특히 1대 1 전담 공무원은 유가족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을 위로하고 불편을 해소했다. 공직자들과 이천지역의 기관·사회단체의 노고도 컸다.
일반 시민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더불어 아픔을 함께하며 유가족의 슬픔을 나눠주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 이천시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시민 옆에서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화재 수습에 도움을 주신 시민과 사회단체, 전국 지자체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천시에 물류창고가 많은 이유는.
이천시는 고속도로와 근접해 수도권 및 충청, 강원권 물량 처리에 매우 용이한 지역이다. 또 물류창고 임대료가 저렴해 많은 기업이 이천에서 공장을 열고 물류창고를 운영하려 한다. 규제로 인해 공장 허가가 나지 않아 이천시에 물류창고만 따로 두는 기업도 많다.

-물류창고 화재와 관련해 정부가 선보상하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한다고 제안한 이유는.
일부 유가족이 합동분향소에서 조문만 받고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려 해 참사 발생 52일이 지나서야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위로금을 유가족에게 먼저 지급한 후 정부가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도록 법률을 만들어야 유가족들의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지역경제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 공급 목표 방안은.
정부와 각 지자체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직접 지원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천시도 경기도와 함께 소상공인업체에서 3개월 동안 쓸 수 있도록 긴급 지원금을 지역 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재난기본소득과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8월까지 이천시에 풀리는 돈이 550여억 원 정도 된다.
이와 별개로 조례를 개정해 7월까지 지역화폐로 월100만원을 충전하면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소비를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상권 등 12곳에 공동 마케팅과 마케팅 인프라와 홍보, 이벤트를 지원해 소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천시는 연초 올해 신규 일자리 공급 목표를 1만 2000여개를 내세운 바 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한 ‘코로나19위기 극복 희망 근로사업’을 통해 공공일자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천일자리센터는 대면 면접을 하지 못해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구직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 면접과 온라인 취업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의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같은 정책을 확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에 내재돼 있는 여러 위험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선행해 방역 대응 조직과 매뉴얼을 개선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문화와 비대면 사회활동·기업문화·기업 형태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이천시도 꼼꼼히 준비하고 대비해나갈 것이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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