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송전탑 갈등 심화…비대위, 여주시에 반대 입장 표명 요구
SK송전탑 갈등 심화…비대위, 여주시에 반대 입장 표명 요구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9.06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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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 단식 투쟁 이어 시장 기자회견에도 반발

찬성 주민과 民-民 갈등 비화도 우려

(여주=새연합신문) 황선주 기자 = 여주시 북내면 가스발전소 송전탑(SK송전탑) 설치를 놓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이 시를 상대로 공식적인 반대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항진 시장이 송전탑 설치 반대 주민들의 사업설명회 무효화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반대측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는 시들지 않고 있다.

SK송전탑 갈등 심화…비대위, 여주시에 반대 입장 표명 요구

또 송전탑 설치를 찬성하는 주민들도 상당해 자칫 송전탑 문제가 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송전탑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여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지난달 21일 이항진 시장과 가진 면담에서 “8월 14일 썬밸리호텔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가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업자 측이 제시한) 발전기금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을 막기 위해 이미 허가된 대로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겠다'는 내용을 문서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내면 가스발전소 송전탑 반대위측 "'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겠다'는 내용을 문서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

하지만 이 시장이 확답을 피하면서 7시간 가량 실랑이가 벌어졌고 비대위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농성하겠다”고 했으나 이 시장의 답변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비대위는 전날에도 10시간 가까이 이항진 시장에게 이같은 요구를 했다.

송전탑 설치 반대 주민들, 사업설명회 무효화와 지중화 설치 요구

비대위 측 한 주민은 “지난 14일 썬밸리호텔 사업설명회에서 빚어진 용역업체와 북내면 주민들의 물리적 충돌이 도화선으로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달 20일과 21일 이 시장과 면담을 통해 항의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비대위 측, "시민의 의견 무시한 여주시장 물러가라" 

이후 다음날인 25일 박광자(80) 비대위원장 등 2명이 여주시청 시장실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시가 "송전탑 설치 대신 지중화를 해달라는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단식농성을 풀었다.

송전탑 반대 단식농성 주민을 찾은 여주시장
송전탑 반대 단식농성 주민을 찾은 여주시장

그러나 박 위원장의 단식농성 해제 이후인 27일 오후 2시 이항진 여주시장이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시장으로서 어느 쪽도 편을 들 수는 없다”고 하면서 반대 측 주민들이 재차 반발하고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찬반 주민들과 여주시, 여주시의회, 산업통상자원부, SK E&S가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통해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이 영상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항진 여주시장이 영상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송전탑 설치에 대해 북내면과 대신면 이장협의회는 찬성하고 있지만 대신면 하림리 등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SK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SK E&S가 설립한 여주에너지서비스㈜는 여주시 북내면 여주 천연가스발전소에서 대신면을 거쳐 양평군 지평면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북내면과 대신면에는 송전탑 16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달 11∼25일 열람공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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