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버려진 반려동물 입양한 청년
‘코로나 시대’ 버려진 반려동물 입양한 청년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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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가족, 끝까지 함께 해야”…인식전환 필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줄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외출금지와 격리, 재택근무 등 사회와 단절된 생활이 길어지자 지난 상반기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정부가 유기동물을 입양할 때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보호소에 맡기거나 거리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관계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주춤하고 경제활동이 다시 재개되면 외출이 자유로워진 사람들이 입양했던 반려동물 키우기를 포기하는 부작용도 잇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버려진 유기견이 새로운 삶은 살도록 입양하는 사람들도 많아 훈훈하게 한다.

 

◇안락사 될 뻔 한 백구 새 보호자 만나 새 삶 시작…청년들이 입양
#“반려동물을 새 가족으로 맞이하려 했는데 동물보호소에서 만난 눈꽃 같은 백구 강아지를 보고 그 자리에서 반해 입양했어요. 처음으로 강아지를 유기동물보호에서 입양해본다. 잘 키울 수 있는 지 오랜 고민 끝에 입양을 결정했다. 마음 같아선 2마리 더 입양하고 싶지만 우선 이 백구를 잘 키워보고 자신 있을 때 한 마리 더 입양할 생각이다. 여주시에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는 동물보호소가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이런 아이들을 안락사 시킨다니 너무 안쓰럽다”

지난 14일 여주시 능서면 한 동물보호소에서 어린 백구를 입양한 한 청년의 말이다. 그는 당시 입양서를 작성한 뒤 백구를 어린 아이 안 듯 안고 행복한 미소로 “버지지 않고 끝까지 잘 키우겠다”다고 약속했다. 백구는 지금 양평군 용문면의 한 펜션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당시 보호자와 동물보호소를 함께 찾은 지인은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찬성한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강아지를 사지 말고 입양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배견들이 입양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는데 교배견들은 개성 있고 예쁘다”고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짝'으로 여기며 아끼는 것은 아니다.
동물보호소에는 주인에게 버려져 길을 떠돌거나 다친 반려견들이 들어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도구가 아닌 소중한 생명체’이며 ‘무책임하게 버려도 되는 물건이 아닌 가족’이라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이라면 해당 시·군·구청에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동물을 입양한 뒤 확인서 발급과 동물등록을 하고 6개월 이내에 입양비 청구서를 작성해 해당 동물보호센터가 있는 시·군·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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