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남한강 일대 멸종위기 ‘단양쑥부쟁이’ 대규모 서식지 발견

경기환경운동연합 - 즉각 관리방안 마련하고, 기존 대체서식지 실태 조사하라!

2021-10-13     홍준옥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의 새로운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됐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이 2021년 9월 26일과 10월 8일 남한강 여주시 구간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식물임에도 어떠한 관리도 없이 단양쑥부쟁이 서식지가 방치되어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새로운 서식지는 4대강 사업 남한강 준설토 적치장들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2017년에도 준설토 위 피어난 단양쑥부쟁이를 알린 적이 있다. 

그때는 한 군데였지만, 이번에는 총 세 곳이다. 

여주시 대신면 가산리 두 지점, 점동면 장안리 한 지점이다. 

장안리는 금계국, 칡 등이 점령하고 있고, 가산리 한 지점에는 제방 도로에도 번식하고 있었다

4대강 공사로 옮겨 심은 단양쑥부쟁이는 이제 대체서식지인 강천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강천섬 인근 주차장 가는 길에 일부 자라고 있었으나 모두 베어져 있었고, 주차장 등을 만들면서 주변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남한강을 중심으로 여름철 대발생하였던 동양하루살이 방제로 농약을 치면서 단양쑥부쟁이가 죽은 흔적도 곳곳에서 보였다.

강천섬과 함께 2010년 조성한 또 다른 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원창’ 지역의 제방 비탈면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서 침입해 들어온 망초, 쑥, 강아지풀 등이 우거지면서 단양쑥부쟁이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도 멸종위기 서식지 보호를 위한 안내판은 없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관리청은 당장 단양쑥부쟁이의 남한강 여주시 구간 서식 현황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기존 대체서식지 관리 및 서식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 개발사업으로 강제 이주되는 생물종 가운데 대체서식지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은 경우가 있었던가. 이제 ‘대체서식지’ 조성에 대해 심각하게 성찰하고 평가하고 재고해야 할 때다.

단양쑥부쟁이는 4대강 공사로 여주 시 대규모 자생 서식지인 삼합리 ‘도리섬’이 크게 불법 훼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4대강 사업 착수 이후 처음으로 환경부의 공사 중지 명령까지 이끌어낸 ‘4대강 사업 환경 파괴’의 상징적인 식물이다.

공사 중단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10년 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를 여주시 강천면 강천섬에 조성했다.

2010~2011년 대체서식지가 자리를 잘 잡은 걸로 정부는 홍보하고, 수자원공사 측은 “앞으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관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