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美 금리 동결에 높은 경계심 갖고 금융시장 면밀 모니터링”

한은·금융위·금감원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부동산PF 일부 부실 우려…시장안정조치 적기 시행”

2023-06-15     새연합신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모두발언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의 일환이며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부동산 PF의 경우 관계기관 합동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대다수 사업장은 사업자 보증지원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개선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1년여 만에 2600 포인트를 상회하고, 환율도 1200원 후반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자금시장도 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동산PF 관련 일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금융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 기간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 부담은 작년 9월 시행된 만기연장·상환유예 방안에 따라 연착륙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영업개선에 따른 상환종료 등으로 대상채무가 100조원에서 85조원으로 15조원 감소했고, 나머지 85조원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의 경우 20259월까지 3년간 만기가 연장되고, 상환유예는 최대 5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4(현지시간) FOMC에서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인상한 정책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금리 상단 5.25%)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속도 조절 과정의 일환으로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정부는 이번 FOMC 결정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