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김경희 이천시장 “시민중심, 현장중심 행정 구현으로 시민만족도 최상”

오랜 진통겪던 화장장, 전국 최초 주민제안 방식 공론화 과정 거쳐 해결 2% 가능성에서 출발 기적 만들어낸 경기형 과학고 유치로 교육도시 발판 전국 최고 수준의 캠핑장과 수변공원 물놀이장 조성으로 행복도시 만들어

2025-06-25     김순덕 기자

 

Q1. 이천시 최초 여성시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이천시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이천, 함께 여는 미래’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일해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지난 3년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24시간 민원소통기동팀을 신설해서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밤낮없이 듣고 해결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시작한 민원소통기동팀은 지난 3년 동안 2천여건의 크고 작은 민원을 처리하면서 시민중심, 현장중심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또 민선8기 출범하면서 도시지역인 이천북부권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장호원과 율면 설성 등 남부권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남부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화요일이면 장호원에 있는 남부시장실에서 근무하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똑버스를 조기에 도입했다. 서울로 직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공설운동장과 남천공원 공용주차장을 준공 등 주차난 해소에도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SA)를 획득하고 얼마 전에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평가에서 2년 연속 ‘농어촌 삶의 질 지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Q2. 시민들이 일상속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데?

민선8기 시장으로 취임할 당시만해도 ‘아이들과 함께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가족들이 편히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이 많았다. 그러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염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아이들과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해 이천시민의 쉼터인 설봉공원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포근하고 아름다운 명품공원으로 시민께 돌려드렸다. 낡고 지저분한 분수대오거리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와 교통안전, 도시경관을 모두 갖춘 이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

현재 주말마다 우리 학생들이 모여서 버스킹도 하고 시민들이 모이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향후에 중리택지개발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복하천 제3수변공원에는 전국 최고의 캠핑장이 만들어졌다. 전국 최초로 개별 사이트에 화장실과 샤워실, 냉장고를 갖추었다. 바로 옆 제4 수변공원에는 어린이 물놀이장과 테마가든,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면서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이천의 명소가 되었다.

앞으로도 삶에 지친 우리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공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Q3. 2%의 기적? 경기도 내 대도시들을 제치고 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는데 소감과 의미는 어떤가?

2%의 가능성에서 출발했지만 시민들의 한결같은 응원과 열정으로 경기형 과학고 유치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이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내 다른 대도시들이 1년 전부터 사전작업을 진행한 데 반해 이천시는 발표 이후 유치전에 나서면서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준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결국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이천 과학고는 그동안 소외된 경기 동부권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이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필요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4. 이번에 확정된 이천과학고 유치 성공비결과 앞으로 계획은?

이천시는 반도체 중심도시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고, 6개 연구소 가운데 5개가 이천에 있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시제품을 생산, 분석하는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고,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시에 첨단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비결이라면, 우리 이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이 과학고 유치를 위한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천과학고는 오는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현재 설립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단순한 대학 입시를 위한 과학고가 아닌 이천과학고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 기업,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지역의 산업기반을 함께 연계해서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습득하는 실무형 교육을 추진할 것이다.

시민 모두가 하나 돼 유치한 과학고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의 첨단·과학 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

Q4. 오랜 진통을 겪던 이천시립화장장 건립이 가시화됐는데?

이천시는 호법면 단천리(133,690㎡)에 시립화장장을 건립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건립이 아니라, 공동체의 책임을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여 도출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전국 최초 주민제안 방식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화장장이라는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단천리 주민들은 77%의 동의를 얻어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인근 마을 주민들도 찬성 서명을 보내며 공론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3월 14일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산으로 둘러싸여 차폐성이 뛰어난 점과 시도 12호선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단천리를 최적 부지로 권고했고, 이천시는 이를 공식 결정했다.

이천시립화장장은 단순한 화장시설을 넘어 공원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완전 연소 시스템과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갖춘 최첨단 시설로 건립되며, 사업비는 약 300억 원이 투입된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될 계획이며,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Q5. 24시간 아이돌봄센터로 대표되는 아이 키우기 좋은도시 이천이 최근 아동친화도시 인증까지 받았는데?

여성시장이기도 하지만, 이천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급하게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고생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에 이천시는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아이다봄’을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소했다. 0세부터 12세까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운영중이다.

가족중에 누군가 아프다거나 급한 사정이 생겨서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언제든지 맡겨주면 시에서 정성을 다해 내 아이처럼 돌보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야간에 아픈 아이들을 위한 소아과 운영과 군부대 내 다함께 돌봄센터 건립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이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하나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이천시에는 동요박물관이 있다. 전국병아리창작동요제와 동요대축제가 열리는 전국 유일의 동요 도시로 동심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우리시는 지난해 12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으며 최근에는 아동친화 환경조성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아이키우기 좋은도시 가족이 함께 머물고 싶은 도시’ 이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6. 이천의 미래세대인 청년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앞으로 미래 이천은 청년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년특별보좌관을 위촉했고, 청년인재DB등록 제도를 운영하면서 시의 각종 위원회나 토론회에 청년들을 참여시켜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취임 이후에 청년일자리카페인 청년e-room의 문을 열었다. 전문직업상담사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고, 취업 면접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케어하는 취업면접 올케어 사업을 통해서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가도록 응원하고 있다.

올해는 이천시 청년창업지원센터가 새롭게 문을 여는데 청년이 지역경제 회복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집값은 오르고, 우리 청년들이 많이 어렵다. 우리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까지 연계해서 청년정책을 수립하고, 최종적으로는 지역 내에 정착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Q7. 아동과 청년에 이어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인 찾아가는 건강 버스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요즘 농촌지역은 고령인구 증가로 만성질환자가 많은데, 어르신들이 병원까지 나오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시에서 직접 찾아가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버스를 구입해서 그 안에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마을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혈압검사와 혈당 체크도 하고 골다공증 검사와 치매검사를 진행하는 두드림 건강 ON 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천시 북부권과 의료취약지역인 남부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초 건강검진은 물론, 한방 침 치료와 물리치료, 치과 구강검진 등을 제공하여 어르신들이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받을 수 있다.

주로 농촌지역 어르신들이라서 관절이나 허리가 아프신 분들이 많아서 물리치료나 한방 침 치료가 인기가 많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서 어르신들의 건강도 체크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업대상자 발굴과 비대면 복지서비스까지 어르신들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우리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들을 수립해서 노력해 나가겠다.

Q8. 이천시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이천시는 반도체, 방위산업, 드론,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 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용인시와 협력하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대월2 일반산업단지 승인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인재양성센터와 반도체솔루션센터를 설립하고, 이천제일고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인재를 길러내고, 해당 인력이 다시 이천 산업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초 국토부의 연접개발 완화 조치로 기존 공장 밀집 지역에 한해 최대 30만㎡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내 산업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에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천시는 투자유치 조례를 제정하여 200억 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에게 최대 30억 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는 떠나려는 기업의 발길을 돌리는 동시에 새로운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실질적인 유인책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방산기업들의 첨단무기를 시험하고 인증하는 방산신뢰성센터를 마장면에 설립하였으며, 지역 군부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 인프라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천시는 이러한 다각적인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인프라 확장을 통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Q9. 마지막으로 공직자와 이천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이천시가 시로 승격한 지 햇수로 3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수도권 변방의 작은 도시, 그저 쌀과 도자기가 이름난 농촌지역에 불과했던 이천은, 30년이 지난 오늘, 더 이상 변방의 농촌이 아닌 수도권 동남부의 중심도시로 위용을 떨쳐가고 있다.

지나온 30년, 그리고 민선 8기가 걸어온 3년은 시민과 함께 이뤄낸 성취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이제 변화의 첫 문을 열었을 뿐이다.

더 크고 담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천의 새로운 30년, 새로운 100년을 향해 주저 없이 나아가겠다.

이천의 이름이, 새로운 가능성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도전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