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주차난 심각 상춘객 불만 쏟아져
주차하는 데만 한 세월…노점상 위주 지나친 상업성 여전해
매년 20여만 명이 찾는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주차문제로 축제장을 찾는 상춘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제20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등 산수유 마을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펼쳐졌다.
축제가 열리는 백사면 일대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1만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노란 꽃물결이 장관을 이뤄 매년 축제 때마다 20여만 명이 축제장을 찾는다.
그러나 매년 개선되지 않는 심각한 주차난으로 축제 기간 내내 인근 도로는 마비되고 상당한 교통체증은 물론, 도로 갓길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 들로 인해 사고 위험도 높아져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2013년 도비와 시비 등 총 120여억 원을 투입해 백사 산수유꽃 축제장 종합정비사업을 진행해 마을 입구에 1만㎡ 규모의 주차장 조성했다.
또한, 축제추진위는 인근 농로와 휴경지 등에 임시로 주차장을 조성하고 올해는 이천시청과 인근 백사중학교 등에서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장을 방문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조성된 주차장 대부분은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노점상 등 축제관계자들 차량으로 인해 이미 만차가 됐으며, 주차 안내원들이 안내하는 농로까지도 길게 차량 들이 주차돼 있어 한 번 진입하면 돌아 나오기까지도 여의치 않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셔틀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축제장 진입로인 원적로가 왕복 2차선 도로에다가 곳곳의 갓길에 주차된 차량 들로 인해 결국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든 개인 차량을 이용하든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의 주차문제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반복돼 지적된 사항이다.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보면 2015년 게시글에도 주차문제와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여러 건의 불만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시판 내용의 불만은 ‘축제를 하려면 도로정비랑 주차장이랑 시설을 잘 마련해야 하지않나’, ‘주차 때문에 2시간 걸린게 말이 되나’, ‘축제라고 하기에 상업적인 성격이 너무 짙고 실속이 없다’, ‘이천이라는 도시 이름을 걸고 하는 큰 축제라기엔 너무 체계적이지 못하다’, ‘객관적으로 축제란 이름이 아깝다’ 는 등 다양한 불만을 포함한 글들이 올려져 있다.
이러한 지적사항은 4년이 지난 올해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남에서 가족들과 축제장을 찾았다는 한 40대 관람객은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보다 축제장 인근에서 허비한 시간이 몇 배는 더 걸렸다. 주차공간을 이렇게 부족하게 해 놓고 축제하는 곳은 처음 본다”며, “어린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왔는데 주차가 불편하고 힘들어서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노란 꽃물결을 기대하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꽃보다 노점상이 더 많은 것 같다. 심지어 주차할 곳도 없더니 조성된 주차장에도 푸드트럭과 부스 같은 게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보니 지나치게 상술만 강조된 축제 같아서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산수유꽃축제 관계자는 “올해는 임시주차장을 많이 확보하고 도로이면 갓길주차도 가능하게 해 예년에 비해 교통혼잡이 덜했다”며, “현재로서는 축제장 인근이 대부분 사유지다 보니 추가로 주차장 조성이나 도로 확보 등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이러한 주차문제 외에도 수년간 같은 이벤트업체를 선정해 노래자랑, 지역과 무관한 공연무대 등 매년 반복되는 콘텐츠의 부재가 지적돼왔으며, 축제장 내 임시로 설치된 음식 판매점들이 가스통에 연결해 조리를 하지만 소화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봄철 건조한 날씨에 화재 위험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