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성 사두, 젊음과 열정으로 활궁의 나래를 쏘아올리다
interview│최용성 양강정 4대 사두 교사가 아닌 양강정의 4대 사두로서의 그를 만나본다
(황선주 기자) #1. “검도가 기본 바탕으로 단순히 상대를 몰아붙이는 운동이 아니라 바른 인격 형성과 인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다른 상대에게 검을 휘두름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는 운동,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사회성을 갖게 하는 운동이다. 이런 점에서 몸과 마음을 훈련하는 검도와 궁도의 정신 세계는 비슷하다. 특히 국궁은 정신수양에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최용성 신임 사두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양강정에 대한 애정이 깊고 화합을 도모한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사두에 속하지만 양강정을 처음부터 이끌어 온 분이다. 양강정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분이라 양강정의 미래가 기대된다”(이선희 양강정 회원)
#2. “궁국을 시작한 지 2년 가량 됐다. 국궁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집중이 잘 된다. 차분해지면서 정서적으로 편안해진다. 사람들이 좋고 풍광이 수려해 자연스레 힐링도 된다. 오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할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표희선 양강정 회원)
양평의 국궁장인 양강정에 대해 말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대한 회원들의 답변이다. 이들의 말에는 양강정에 대한 애정이 깊게 묻어났다. 최근 취임한 최용성 사두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
최용성 사두를 만나 양강정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양강정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다.
-국궁을 시작한 계기는.
활과의 인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맺었다. 내 고향 진해에 양궁으로 특성화된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당시 4학년이던 내가 양궁반에 들어가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오랜 기간 활을 잊고 지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교사가 됐다. 이후 지난 2003년도에 양일중학교 영어교사로 발령 받게 되면서 양평으로 오게 됐고 집 근처에 양강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난 2015년도에 입궁하게 됐다.
6년간 활쏘기를 즐기면서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국궁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궁도인이 됐다.
-양강정을 소개한다면.
양평군 강상면 강상체육공원에 있는 국궁장이다. 예전 양평 사람들은 남한강이 양평을 지나는 지점을 양강이라고 불렀다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 양자산을 휘감아서 양평읍을 통과하는 양강은 편안하고도 아름답다. 양강정은 하늘, 산, 벌판, 강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서 활을 쏠 수 있는 명소에 자리잡고 있다.
5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직업군도 다양하다. 젊은 사람들아 많아 양강정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국궁은 어떤 운동인가.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우리의 전통 무예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정신 건강 향상과 관계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생활체육의 하나로도 사랑받고 있다. 궁도는 사법(射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 하며 공유하는 운동이다.
다소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현실 풍토 속에서 궁도를 하면 서로가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름을 포용할 수 있다. 궁도는 인내심을 길러줘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체육활동이다.
궁도에는 9개 계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것이 인애덕행(仁愛德行)이다. 궁도인들은 항상 사람을 사랑하고 덕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다. 궁도는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성찰해야 하며 마음과 신체를 건강하게 해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운동이다.
-양강정의 향후 계획은.
활쏘기를 위한 기본 시설이 다소 열악한 상황이다. 사대, 궁방, 관리사무실 등 관련 시설이 부족하다. 하지만 사우들의 활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하다.
때문에 현재 군 체육회와 시설 개선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또 좀 더 나은 시설의 국궁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양강정을 만들고 싶다.
-활쏘기를 모르는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평군민 모두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무술인 국궁을 사랑하고 즐기게 되기 바란다. 군민과 양평을 찾는 사람들이 국궁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겠다.
-양평군의 문화체육 시설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평에는 옥천면 체육공원 축구장, 개군레포츠공원, 갈산·단월체육공원, 용문체육시설, 종합운동장 등 여러 곳에 좋은 체육시설이 산재해 있다. 사회체육이나 동호인 단체 등에 대한 지원도 상당하다.
하지만 양강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통 무술단체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양평 체육 관계자들이 궁도인 등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전통 무예와 관련된 시설도 보다 많이 구축해 주기 바란다. 현대 스포츠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양평의 궁도인들은 전통 무예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또 많은 수상 실적을 거두면서 양평군을 홍보하는 알리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인 여주만 보더라도 회원수가 5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국궁장이 7곳이나 되고 각 국궁장마다 시설도 훌륭하다. 양평에는 양강정에만 회원이 50명이다. 처음 15명으로 시작했는데 3배 이상 늘었다. 전국에서도 단일 궁도장의 회원이 50명이 넘는 곳은 몇 곳 없다. 양강정 회원이 전국에서도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과 매일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양강정이 가진 최고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