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주·양평, 공식 행사 전면취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총력
제23회 햇사레장호원복숭아축제, 제7회 여주시민의 날 행사, 제4회 양평부추축제 취소 돼
이천·여주·양평 등 3개 시군은 파주시, 연천군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확산 우려와 차단을 위해서 시·군 주관 및 각 읍면동, 기관사회단체 등이 주최하려던 공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이천시 양돈 농가는 183농가 44만9천269두로 국내 두 번째이자 도내 최대 양돈 산지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확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재 방역 및 차단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천시는 즉시 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이천시 모가면의 거점 세척소독소를 즉시 가동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양돈 농가와 농장, 도축장, 사료·돈분 등 관련 차량과 양돈 농가에 대해 방역 소독, 예찰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개최 예정이던 제23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장호원농협 회의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제23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관련 행사인 햇사레배 배드민턴 대회, 햇사레배 족구대회, 햇사레 가요제 등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또한, 19일 예정이던 이천시 청소년 대토론회도 잠정 연기됐으며, 21일 개최 예정이던 제33호 설봉문화제와 제6회 호법면 문화축제, 중리동민의 날 한마음 체육대회, 이천시장배 장애인 어울림 태권도 대회, 22일 제141회 이천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25일 진행될 2019 이천시 취업박람회 등도 현재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됐다.
이천시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지역 내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외부 관람객이 많이 방문하는 행사를 취소하게 돼 축제장 방문 예정이던 관람객들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95농가에서 18만 두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여주시도 지역 축산농가 방역에 철저를 기하는 등 유입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시민의 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19일 오전 간부 공무원들과 긴급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돼지열병 발생 현황 파악과 예방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오는 21일로 예정된 제7회 여주시민의 날 행사에 대해서도 간부 및 의회와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여주시민들의 화합의 장인 시민의 날 행사를 열심히 준비해왔으나 사안이 중요한 만큼 취소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서 “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도 없어 걸릴 경우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전염병이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의 축산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예방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평군도 제4회 양평부추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양동면 부추축제위원회는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28일과 29일 중앙선 양동역과 양동쌍학시장 일대에서 열기로 한 양평부축축제를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확산 예방을 위해 취소키로 전격 결정했다.
양동면은 군내 최대 양돈 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군내 전체 돼지 사육두수 5만2천여마리 중 80% 정도가 사육되고 있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19일 SNS를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프로에 가까운 전염병인데다가 아직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군에서 주관해 추진 예정인 모든 행사에 대해 잠정 연기 및 취소하고자 한다. 양평군 거점지역 소독과 축산시설 방역 등 돼지열병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