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천선거구 단수후보 선정 지역당원들 ‘납득 못해’

조병돈 예비후보 즉각 반발 재심 청구했으나 기각…일부 권리당원들 경선추진비대위 결성

2020-02-25     정해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이천시 선거구를 단수공천 지역으로 결정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천지역위원회 권리당원 중심으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며, 내홍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이천시 선거구를 단수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고 김용진(58)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이천시 지역구 단수후보로 선정했다.

경선 준비를 하면서 공천 면접까지 마친 조병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즉각 단수공천에 강력 반발하며, 재심청구에 나섰으나 최근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돈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단수공천은 예상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후보를 검증할 시민과 당원들의 권리가 철저하게 무시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단수 공천 결정에 대단히 음모스럽고 비민주적인 밀실 야합 공작이 도사리고 있다”며, “재심청구서에 그동안 밝혀진 음모와 협잡의 내용들을 모두 담아서 이천의 경선 관리가 대단히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불법적이기까지도 하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가 운영하는 권리당원밴드에도 연일 단수공천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촉구를 요구하는 당원들은 정당한 경선은 본선 전에 꼭 필요한 과정으로 후보자들은 경선을 통해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후보자 본인의 출마 당위성을 설득하는 과정이고 당내 상대 후보 지지자들로 하여금 인정을 받아 원팀이 돼 가는 과정이라며, 21대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천지역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후보를 당원과 이천시민이 결정할 수 있게 경선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한 권리당원은 “이번 단수공천 결정으로 민주당이 독재로 가는 것 같다.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권리당원의 소중한 권리인데 이번 조처는 당원권리를 묵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권리당원은 “이천의 자존심을 무시하고 시민과 당원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은 아니라고 본다”며, “경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생판 모르는 고위공직자 출신들이 낙하산 타고 내려와 노후를 즐기는 이천은 더 이상 상상하기 싫다”라고 전했다.

현재 일부 권리당원들은 중앙당의 단수공천 지역 결정은 이천시 권리당원들의 후보 선택의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면서 경선추진비상대책위원회를 지난 23일 결성하고 차후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조병돈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10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이천시를 단수공천 지역으로 발표해 이는 어떠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 판단돼 즉각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의 셀프심사로 기각됐다”며, “이날 기자회견 이후로 외로은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며, 이천시민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불공정한 단수공천을 거부하고 진정한 민주당의 후보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 이천시 원로당원 및 장년, 청년당원 등의 의견을 취합해 앞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