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주의 기자수첩] “새해엔 마스크 벗고 온정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황선주의 기자수첩] “새해엔 마스크 벗고 온정 나눌 수 있게 되기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1.01.03 17: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공포로 혹독했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저물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왔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대신,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치는 목소리 대신,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이가 많았을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새해 행사 대부분이 취소됐고, 개최된 행사도 대면 대신 온라인 중계로 대체되며 2021년, 조용히 새해를 맞았다.

송고영신(送故迎新)은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구관은 옛 관리를, 신관은 새 관리를 가리킨다.

옛 관리를 보내고 새 관리를 맞이한다는 말이 이후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 새 달력엔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인‘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글자가 새겨있다. 달력 첫 장을 넘기면서 한 해의 첫 달, 좋은 기운을 기대하며 새날을 맞이한다.

지난달 31일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퇴장하며 ‘어떤 일도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의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던진 말이다.

어떤 일이든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 대응해야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다. 어려울수록 지혜가 필요하다.

단순히 “참아라, 견뎌라”며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은 부동산 폭등, 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갈등, 야당의 비토권을 없앤 공수처 설치 등 현안과 관련된 여·야 대립,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시름을 덜어내 주지 못한다.

고난에 빠져있는 국민들의 힘든 삶을 외면한 듯한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다.

2021년 새해엔 대통령 한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큰 틀을 보고 여론을 반영해 국민을 위해 시급한 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확보가 시급하다.

이천지역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서울 동부구치소 등의 집단감염에 전국이 아비규환이다.

민생경제 회복과 부동산 안정은 국민 삶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여·야가 소통협력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집 없는 서민과 전·월세에 고통 받는 국민들의 시름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 19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해였다.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해서도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정부의 명분에도 소통(疏通)이 아닌 쇼통(Show-Tong)에만 집착한 개악이라고 비판한 이도 적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은 이미 높다. 더 이상 가짜 뉴스에 현혹되거나, 단순한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는다.

국가적 어려움에 변명과 인내심만 강조하지 말고 잘못된 정책은 인정하고 심기일전해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새해에는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며 진영논리로 대결을 일삼는 구태를 청산하길 여·야 정치권에 바란다.

코로나 극복의 궁극적 책임자이자 사령탑으로서 정부와 여당은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흰 소의 해’인 2021년에는 K-방역의 성공적 마무리와 충분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통해 모두가 건강하고 생명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새 희망과 소망을 품고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마스크를 벗고 서로를 향한 온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서로를 인정하며 배려하는 사회로 웃음이 가득하길 바래본다.

[황선주의 기자수첩] “새해엔 마스크 벗고 온정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형구 2021-02-02 15:14:29
공감하는 글입니다.
2021년에는 마스크 없는 삶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