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엄수...대전 현충원 안장
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엄수...대전 현충원 안장
  • 홍준옥
  • 승인 2021.06.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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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영결식장에는 유족,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임종성·임호선·오영환 의원,국민의힘 이명수·최춘식·김형동 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이날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 김 대장의 장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경기 도청장으로 치러졌다.

고인과 함께 각종 화재 현장을 누볐던 동료 소방대원 30여 명을 비롯해 신열우 소방청장, 소방관 출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등 모두 9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했다.

지난 1994년 고양 소방서에서 일을 시작한 고 김동식 소방령은 소방 행정 유공상과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27년의 베테랑 소방대원으로 그 누구보다 희생정신과 책임감이 강했던 만큼 동료 직원들은 뜨거운 눈물로 김 대장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앞서 고인은 쿠팡 물류창고 화재에서 생사가 급박한 순간 자신보다 먼저 동료를 내보내는 희생정신을 보이며 실종 48시간 만인 지난 19일, 입구를 50m 남겨두고 숨진 채 발견돼 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서 4급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되고, 김 대장의 계급도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됐다.

특히,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고인은 화마의 현장에서 앞장서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대한민국은 고인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옷을 툭툭 털고 땀에 젖은 얼굴로 현장에서 나오는 김 구조대장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는데 끝끝내 김 구조대장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언제나 가장 뜨겁고 위험한 곳을 지키던,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오던 그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 지사는 “긴박했던 그 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

이렇게 영영 이별을 해야 할 줄 정녕 알지 못했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이어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고 근복적 대책을 마련해 비슷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기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료를 대표해 조사에 나선 경기 광주소방서 함재철 소방위는 “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대장님을 바로 구해드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1초가 두려웠다”며 “대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대장님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울먹였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천천히 영결식장을 빠져나가자 어머니는 두 손을 뻗으며 아들을 목놓아 불러 참석자들 눈시울을 붉켰다.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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