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상황 처한 가정의 희망 싹 틔우는 ‘오아시스’
위기상황 처한 가정의 희망 싹 틔우는 ‘오아시스’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2.1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여주시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

임규희 팀장, 구세군나눔의집 노인일자리사업 자리매김에도 앞장

▲ 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 임규희 팀장(좌측에서 두 번째)과 팀원들이 위기가정의 따사로운 햇살이 되겠다는 마음을 하트에 담아서 표현하고 있다.
▲ 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 임규희 팀장(좌측에서 두 번째)과 팀원들이 위기가정의 따사로운 햇살이 되겠다는 마음을 하트에 담아서 표현하고 있다.

 

무한돌봄사업은 경기도가 2008년 11월부터 주 소득자가 사망·가출하거나 가구 구성원이 중한 질병 등으로 실제 위기에 처한 가정이 정부 복지제도의 지원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받지 못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실제 위기상황을 벗어나는데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해 어려움을 극복할 때까지 보호하는 복지제도 사업이다.


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상황 악화로 위기에 처한 가정과 함께 학대, 유기, 이혼, 자살 및 노숙인·부랑인 등의 증가로 인해 위기가정이 지속적으로 증가, 실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받지 못하는 위기가정에 대해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정부의 ‘긴급복지 지원제도’만으로는 실제 위기상황을 벗어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무한돌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원대상은 소득·재산·금융재산 기준을 모두 충족한 위기가정으로서 가정해체 등으로 위기상황이나 현행 법·제도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가정, 긴급복지지원법에 의한 지원을 받은 후에도 위기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가정으로 위기상황이란 ▲주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불, 군입대, 구금 등으로 생계가 곤란하게 된 때 ▲중한 질병 또는 부상을 당한 때 ▲가구 구성원으로 부터 방임·유기·학대·가정폭력·성폭력 등을 당한 때 ▲화재, 자연재해, 경매, 공매 등으로 거주하는 주택 또는 건물에서 생활하기 곤란하게 된 때 ▲주 소득자와 이혼으로 생계가 곤란하게 된 때 ▲실직, 사업실패(휴,폐업)로 소득을 상실해 생계가 곤란하게 된 때 ▲그 밖에 시장·군수가 위기상황이라고 인정한 때 등이다.

 

지원내용으로는 위기상황으로 인해 생계유지가 곤란한 자에게 지원하는 ‘생계비지원’, 중한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비를 감당하기 곤란한 자에게 지원하는 ‘의료비지원’, 화재, 산사태, 풍수해, 경매, 공매 등으로 인해 거주하는 주택에서 생활하기 곤란한 경우 지원되는 ‘주거비지원’, 생계지원을 받는 가구 중 초·중·고 재학생이 포함된 가구로 교육지원이 필요한 자에게 지원되는 ‘교육비지원’, 담당 공무원 등의 현장 확인 결과 위기에 처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가정에게 지원되는 ‘사례관리지원’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9월에 개소된 여주시무한돌봄센터는 민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어 강남네트워크팀은 여주시노인복지관에 수탁 운영하고 있으며, 강북네트워크팀은 오학동 여주구세군나눔의집에서 수탁 운영하고 있다.


임규희 팀장을 비롯해 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은 북내면, 대신면, 금사면, 산북면 등의 지역의 위기에 빠진 가정에게 지역 내 공공과 민간의 복지자원을 연계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한해 사례관리 실적 118건, 통합사례관리슈퍼비젼교육 11회, 알콜중독, 정신건강, 자활 관련 전문가 교육 3회, 찾아가는 무한돌봄 6회, 읍면동복지상담소 운영 7회, 통합조사관리팀 동행상담 30회, 출소예정자복지상담 3회(소망교도소, 여주교도소), 무한돌봄사례회의 80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임규희 팀장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관리 케이스로 장애를 앓고 있는 4명의 자녀를 둔 40대 부부에게 도움을 준 사례를 설명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13살, 12살, 7살, 4살 등 4명의 자녀가 있었으나 이중 3명의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서 병원비 등 많은 빚이 있는 가정이었다. 그렇다보니 자녀들 아버지는 회사를 다녀서 정상적인 수입이 있고 어머니는 자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월급은 빚 갚는데 모두 사용되고 어머니가 하는 자영업은 적자상태로 집도 없이 자영업을 하는 상가건물에서 기거하며, 가스설치도 안 돼 있어 휴대용 버너로 식사를 해결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지속적인 병원치료가 필요함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돼 있었고 자녀들을 돌보아야 할 어머니는 이러한 환경을 탓하며,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겹쳐 심각한 상태였다.


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먼저 긴급생계비 지원과 LH공사 긴급 주거 지원을 통해 이 가정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줬다. 또 여주시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모금 활동을 통해 자녀 1명의 수술비와 활동보조인을 통한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자녀들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을 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치아가 하나도 없어 치과 치료 혜택과 푸드뱅크 등을 통한 자녀들의 먹거리 지원도 이어졌다. 또한, 어머니도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만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통합사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임 팀장은 “이렇듯 무한돌봄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가정이나 위기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그 누군가의 또 하나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직접 일일이 발로 뛰면서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을 발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위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그런 가정이 있다면 주저 말고 여주시무한돌봄센터나 강북네트워크팀으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무한돌봄강북네트워크팀 임규희 팀장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여주구세군나눔의집의 또 다른 사업인 ‘노인일자리사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분야에서도 노인복지를 전공한 그는 여주에서 근무하기 전 노인복지관과 시니어클럽 등에서 근무를 했다. 그 경험으로 여주에 시니어클럽이 없는 것을 보고 2016년 여주구세군나눔의집 남세광 원장에게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된다.


때마침 KCC에서 여주에 지정 기탁을 하게 돼 그 기금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받아 2017년  노노케어사업단, 인형극사업단, 실버마트사업단, 손주사랑사업단, 카페사업단 등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에 60여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그해 11월 시장형노인일자리사업단을 통해 ‘카페 바라’를 오픈했다. 카페 바라에서는 총 10명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들이 어르신 한 명당 주1~3회 하루 3~4시간씩 참여하면서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커피와 직접 만든 유자차, 자몽차, 레몬차 등을 판매하고 음료 외에도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천연삼푸, 비누, 누룽지, 유자청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는 공익형사업인 시니어행복파트너 29명, 아름다운오학동가꾸기 20명, 복지시설도우미 10명이 참여했으며, 시장형사업인 카페바라 10명, 실버바라마트 7명, 실버건강도우미8명 등 총 6개 사업단에 83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오는 2019년에는 7개 사업단으로 확대해 400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여주시가 시작하는 시니어클럽 공모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여주구세군나눔의집에도 노인일자리사업팀이 구성돼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손을 떼고 무한돌봄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지만 노인일자리 사업에 기틀을 마련한 만큼 여전히 열정을 가지고 애정을 쏟고 있다.


임규희 팀장은 “처음 노인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나중에 나도 나이를 먹게 되면 가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른들을 이해하면서 내일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주시가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데 비해서 노인일자리 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시니어클럽을 통한 다양한 노인일자리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