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비롯해 매년 1만여명 이상 방문객들 성범죄자에 노출된 심각한 문제

지난 2년 동안 농촌체험마을은 코로나19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거리두기 해제와 마스크 지침 완화로 2023년 4월부터 조금씩 농촌체험마을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도 경영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평군 청운면 농촌체험마을 위원장 A씨가 지난 22일 수원지법 여주지원으로부터 다수 여성을 상대로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또 법원은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성범죄자에게 우리 자녀들을 맡긴 꼴
A씨는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영농조합의 실질적 대표로, 홈페이지 및 각종 홍보물에 본인이 대표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본인의 자녀들을 사무장 또는 직원으로 채용하여 실질적으로 청운면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위원장이다.
A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각종 단체, 학원 등의 학생들이 매년 1만여명 이상 방문해 농촌체험 및 숙박을 하는 양평지역의 대표적인 체험 시설이다.
그동안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해당 체험마을에서 수련을 했는데, 성범죄자로 판명된 A씨가 체험 과정과 단체 숙박시설을 총괄 관리했다는 점을 되돌아보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어쩌다가 성범죄자에게 우리 자녀들을 맡기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인가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런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A씨가 다수의 여성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실을 방문했던 학생들의 학부모나 인솔교사들도 알게 될 경우, 양평지역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관리감독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 제고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편 다수의 여성직원을 상대로 강제추행이 발생한 지 1년이 경과되었으나, 양평군은 아직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업장에 연간 수천만원의 국가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한 점도 이해되지 않는다.
◆양평군과 관련 기관의 조속한 조치 기대
A씨의 농촌체험마을을 지정한 양평군과 관리감독을 위탁받은 기관들, 즉 도농교류센터, 도농교류지원기구,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여 세금낭비가 없도록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도 다수의 어린 자녀들이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실정에서 양평군이 특정 체험마을에 대한 조치를 지연시킨다면,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양평군의 여러 농촌체험마을 전체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양평군과 양평군의회, 농어촌공사는 A씨가 성추행으로 형이 확정된 만큼, 이를 묵인 또는 방관함으로써 A씨를 비호하려 하면 할수록, 양평군 농촌체험마을에 대한 이미지 손상으로 양평지역에 인식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