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구 10%가 80세 이상...‘고령자의 고령화’ 계속
日 인구 10%가 80세 이상...‘고령자의 고령화’ 계속
  • 새연합신문
  • 승인 2023.09.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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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비율 29.1%...65~69세 중 절반이 일한다
지난 2019년 9월 16일 '경로의 날'을 맞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고령자들이 나무로 만든 아령을 들고 운동을 하고 있다

일본 인구 중 8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2차 대전 직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나이 들면서 '고령자의 고령화'가 계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공개한 고령자 인구 통계(이달 15일 기준)에서 7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72만 명 늘어난 2005만 명(16.1%)으로 집계됐다. 75세 이상이 200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80세 이상 인구는 1년 사이 27만 명 증가해 1259만 명(10.1%)에 달했다.

또 전체 인구(12,442만 명) 29.1%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보다 1만 명 감소했지만 출생아 감소에 따라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는 29.0%였다. 65세 이상 3623만 명 중 여성은 2051만 명, 남성은 1572만 명이었다.

단카이 세대 영향 '고령자의 고령화' 계속

65세 이상 인구가 소폭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1971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928만 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가능 연령 인구는 급감하고 고령자는 늘면서 '일하는 노인'도 늘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는 전년 대비 3만 명 늘어난 91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자 취업률은 2004년 이후 19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취업자 중 65세 이상의 비율도 역대 최고인 13.6%로 집계됐다. 65~69세는 취업률이 50.8%였고 70~74세 취업률도 33.5%에 달했다.

경로축하금 대신 육아 세대 지원 확대 지자체도

일본 정부는 일할 수 있는 고령자를 더욱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에 부양 부담을 떠안기면 세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구가 급감한 지방자치단체에선 경로의 날(917) 노인에게 1인당 수천 엔 정도를 지급하는 '경로축하금'을 폐지하고 육아 세대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돌리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율이 44%에 달하는 아키타현 센베이시는 매년 80세가 된 고령자 1인당 5,000엔을 주는 경로우대금을 폐지하는 안을 지난 3월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격론 끝에 부결됐다. 가나가와현 나카이마치에서는 경로축하금 액수와 대상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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