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용 양평군 산림조합장…강한 추진력으로 변신 꾀하는 카리스마 조합장
신대용 양평군 산림조합장…강한 추진력으로 변신 꾀하는 카리스마 조합장
  • 새연합신문
  • 승인 2023.10.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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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 바이오메탄올, 숲속야영장’ 3대 혁신사업으로 미래동력 갖출 터
직원과 조합원 모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경영의 요체

총 면적의 70% 이상이 산림인 양평군의 산림조합장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 하면서 산림조합 4층에 있는 신대용 조합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여느 조합장처럼 구수한 할아버지 모습을 예상했지만, 막상 직접 문을 열고 맞아주는 신대용 조합장은 훤칠한 키에 호감을 주는 마스크를 가진 젊은 아저씨(?)였다. 비서 역할을 하는 여직원도 없이(책상도 없었다) 손수 음료수를 권하며 인터뷰가 시작됐다.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조합장 선거에 나섰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일했으면 이제부터 편히 지내는 것이 낫지 뭐 하러 어려운 일을 맡으려고 하는가며 질책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인터뷰는 웃음으로 시작됐다.

참고로 신 조합장은 25년 이상 임업인으로서 이사, 대의원, 감사 등을 역임해 조합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먼저 조합장으로서 성공적인 안착을 축하합니다. 조합장으로서 가져야 할 첫 덕목을 꼽자면 뭐라고 생각합니까?

도덕성과 겸손입니다.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깨끗하고 솔선수범하며, 조합원과 고객에게 겸손한 자세가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대부분의 조합원은 조합이 무슨 일을 하며, 조합원에게 어떤 봉사와 혜택을 주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 직원들마저 자신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지 조합원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저는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각오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인사권을 휘둘렀던 조합장이 아니라 그 사람 참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을 따름입니다.

Q: 지난 8월 취임 6개월을 맞아 산림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혁신농업에 버금가는 산림분야 혁신 운동입니다. 양평군은 산림이 전체 면적 중 74%를 차지하는데, 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활용으로 평범했던 산림을 돈이 되는 보물산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크게 보면 수목장 사업’ ‘바이오메탄올 사업’ ‘숲속 야영장 사업이라는 3대 성장 사업을 꼽겠습니다.

먼저 수목장 사업입니다. 한국의 장묘문화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에 걸맞게 산림이 많은 이점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이미 전문가 자문을 거쳤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경주 수목장 단지를 벤치마킹하는 답사도 마쳤습니다. 사업비 50~60억 정도를 투입하면 임기 내 1000억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참고로 산림청이 전개한 계정리 수목장은 15만평이 이미 완판된 바 있습니다.

다음은 플라젠과 업무협약을 맺은 산림바이오메탄올 사업입니다. 이는 산림에서 생산되는 모든 임산물을 우드칩형태로 가공 공급해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이는 우리 조합만의 독점사업으로 앞으로 무한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입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상선회사인 머스크사가 현대중공업에 바이오메탄올 선박을 주문하면서 그 배들을 움직일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공급량이 너무 많아서 우리 조합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타 지역에 우리 상표를 단 우드칩을 의뢰하고 로열티를 받을 예정입니다.

숲속 야영장 사업도 오늘날의 휴가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것입니다. 특히 맨발걷기 코스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양동면 지역을 최적지로 꼽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62년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산림사업을 통해서 조합원께는 소득증대 및 삶의 질을 높이고 직원들께는 직장의 자부심을 드높이겠습니다.

Q: 조직도를 보면 기술지도과/경영지도과/임산물유통과/금융과 4개 부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과 그 이유는?

4개 부서 모두 중요합니다. 기존 부서는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동력을 담당할 새로운 부서를 신설해서 군민께 신뢰받고 우리 조합의 안정적 경영을 통해 조합원께 수익을 환원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Q: 금융사업(현재 수신 1100억원, 여신 800억원)의 발전 과정과 가능성?

올해는 미국 고금리 영향으로 수익이 저조하나, 산림조합 자본이 탄탄해지면 서울 지역에 지점을 신규 개설해 자산 규모를 늘리고 신용 안정을 기하고자 합니다.

Q: 임업직불제를 모르는 조합원이 많습니다. 그 대책은?

농업직불금과 유사한 임업직불제는 지난 2022930일자로 자격을 갖춘 산주들로 하여금 국가에서 직접 지불하는 제도인데, 우리 조합은 2320명 중 70여명만 혜택을 받고 있고 나머지 조합원 상당수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언제 다시 전면 시행될지는 모르지만 전면 시행을 대비해서 우리 조합에서는 내년 2월쯤 읍면별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서 경영체 등록요령 및 기타 자격여건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단기 임산물재배 교육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Q: 미활용 임업부산물활용에 대해?

앞서 설명한 바이오메탄올 사업과 같습니다. 지난 74일 우리 산림조합은 플라젠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내용은 우리 조합은 우드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플라젠은 바이오메탄올을 생산하는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우리 산림조합이 공급, 납품 코드를 부여받는 첫 단계입니다. 임업부산물을 이용하여 바이오메탄올을 만들어 선박 등의 연료로 공급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기후환경에 필수적인 탄소감축 정책 중 일부분에 기여합니다.

Q: 산양삼 재배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전망은 어떤지요?

양평군의 산림 활용을 통해 우선 우드칩을 생산함으로써 조합원과 산주들에게는 이익을 드리고, 숲속 야영장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산림복지와 수익을 창출하고, 재배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에 산양삼 작목반을 조직하여 재배 관리 유통을 지도함으로써 조합원들에게 수익을 안겨드릴 예정입니다. 산양삼 재배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일정 기간 후 상당한 소득을 보장합니다. 만약 재배에 참여하고 싶으나 산을 소유하지 못한 조합원에게는 국유림 또는 군유림 사용 업무협약을 맺어서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현재 임업인이거나 앞으로 임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에게 충고 또는 격려의 말씀은?

임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농업이 스마트팜으로 각광받듯이 임업도 혁신을 통해 거듭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해지고 있는 환경을 되살리는 데 임업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양평이 자랑하는 푸른 숲, 맑은 물은 임업 혁신 없이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또한 시시각각 위협을 가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우리 조합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살고있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할 수 없는 블루오션을 찾아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장으로서 각오와 포부는?

지금의 우리 조합을 위해 그동안 역대 조합장 및 직원들은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조합은 외연 확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서 인근 지역농협 이상의 환원사업과 복지를 통하여 자부심을 드리고, 군민들에게는 조합의 이용 및 참여를 부탁드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서 신뢰받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짧지 않은 인터뷰를 통해 신대용 조합장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신 조합장의 구상대로 양평군 산림조합이 새로 태어날 것과 직원과 조합원들의 번영을 예감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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