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면 문호6리’ 마을지킴이 최명철 이장을 만나본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6리’ 마을지킴이 최명철 이장을 만나본다.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2.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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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운영철학, “누구든지 마을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

숲으로 둘러쌓인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서 살아가는 서종면 문호6리(수대울) 마을 사람들

▲ (사진 왼쪽부터) 김대일 감사, 주민 남궁희자, 주민 남연서, 최명철 이장.

 

문호6리는 지난 2011년 문호3리(가루개)에서 분리되어 생긴 마을로서 최명철 이장은 2009년부터 반장을 맡게되어 11년 째, 이장은 3대 째 9년차 ‘문호6리’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최명철 이장은 “주춧돌 하나 놓고 기둥 하나 세우는 심정으로 양평군 서종면에 명품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형사업이 아니라 마을 진입로 확보에 있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현재 마을 입구 앞은 그 작업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꽃이 만개하고 도로 공사가 완공되면 아름다움이 가득한 문호6리의 마을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최 이장은 지난 2012년 7월 5일, 수도권 제 2순환 고속도로인 ‘양평- 화도간 타당성조사 사전환경성검토(초안) 주민설명회’를 열며 서종면 문호5리(수대울)와 문호 6리 일대 주민들과 힘을 합쳐 군청 앞에서 고속도로 중단 투쟁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주민들과 힘을 합쳐 '고속도로 노선' 변경 요구하며 ‘생태계를 파괴’를 막고 ‘주민의 아름다운 삶’을 지켰다.
문호6리의 이장으로 지내면서 보람있는 일로, 당시 민자로 시행하려던 고속도로 사업이 정부사업으로 변경되면서 협곡을 따라 옹기종기 조성된 마을의 한복판으로 고속도로가 통과되는 것을 막고 “마을 미관이 훼손되고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활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것”이 보람있는 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그가 그렇게 아름답게 지키고자 했던 ‘문호 6리’마을, 도대체 어떤 곳일까
수대울로 불리는 서종면 문호6리는 지난 2011년 문호3리에서 분리된 자연이 수려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우수한 마을이다.
외지인이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도시에서 귀촌해오는 분들이 많으며,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다툼이 발생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물맑은 양평 도시에서 사계절 청정 자연과 아름다운 강이 주는 선물을 가장 먼저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서종면이다. 더욱이 가까이 서종IC·양수리·전철역 등과 근접해있어 교통의 편리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상수도보급률 또한 85%정도로 우수하며, 2020년에는 도시가스를 설치할 예정이며, 어둠을 밝혀줄 가로등 사업은 98% 설치 완료됐다.

서종면, 문호 6리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수대울 마을은 백두산에서 발원한 한반도의 용이 백두대간으로 내려오다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용문산 유명산 서쪽으로 흘러내리다가 북한강에 막혀, 멈추어 서면서 형성된 지형이다.
입구의 수문장 2개봉이 우뚝 서있고 아름답고 반듯한 금체의 노적봉 3개가 북쪽을 막아주고 높지않은 능선들이 병풍처럼 사방으로 둘러진 마을이다. 마을 앞쪽은 개울이 흐르는 남향의 땅으로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명당이다. 서울에 가까우면서도 강원도 산세에 버금가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전원 생활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최적의 마을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살고싶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마을이다.

 

올해 마을의 숙원사업이 있다면…
그동안 마을회관이 없어 지난 2013년 11월 29일, 496㎡(150평)의 부지에 145㎡(44평) 규모의 1층 건물 마을회관을 신축했다.
마을회관 안에는 경로당, 토론실, 주방, 다목적실을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마을 사람들을 위한 영화 상영도 가능하다.
마을회관 신축 사례처럼, 올해는 마을의 3가지 공사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우선 마을 입구에서 예원까지 2차선으로 확장하는 24억을 투자해야하는 공사가 있으며, 마을의 숙원사업인 도시가스 공사를 금년 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난 우리마을이 ‘마을콘테스트’에 참가해서 받은 2천만원을 전 주민을 위해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해야한다. ‘살기좋은 수대울 마을 건설’을 위해 지난 2016년 친환경쓰레기장 건립과 쓰레기분리수거 정착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지난 2017년에는 가로수 심기 및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아름답고 생태환경이 보존된 마을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마을회관 앞에 세운 공덕비는 무엇인가요
주민들을 위한 마을회관 부지를 기증해 문호6리 주민들의 화합과 휴식의 장소로 사용될 마을회관 건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안동 권씨‘ 권창순’기증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마을 안에 ‘오리학교’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요
“오리학교는 오리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오리들이 학교 안에서 공부를 하지요.”
- 정말이요?
“아니에요.. 농담입니다. 마을 안에 식당 이름인데 오리집 전문식당이예요. 아주 맛있답니다.”
환하게 손님을 맞이할 줄 아는 최명철 이장, 그는 그렇게 익살스럽고 유머스러운 감각을 지녔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을에 대한 철학과 신념만큼은 아주 꿋꿋하고 반듯하다.

문호 6리가 다른 마을과 다른 점은
매년 분기별로 문호6리 마을의 정기총회를 통해, 마을의 해결해야할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상의하고 결정한다.  물론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결정 과정과 최종 결과 사항들을 아주 꼼꼼하게 기록해 그것을 문서화시켜 보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종면 문호6리 마을만의 책자’를 만들어 마을 주민에게 배포하고 있다. 마을 책자에는 매회 정기총회 때 어떤 안건으로 주민들이 고민을 해왔는지 알 수 있으며, 어떠한 행사로 어떻게 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마을을 이끌어왔는 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책자에 고스란히 역사처럼 남겨져 있다.

마을책자를 만들게 된 계기와, ‘분쟁화해조정규정’은 무엇인가…
- “누구든지 마을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철학이며 마을의 운영방침이다. 나의 그런 철학과 마인드가 책자를 만들게 한 거 같다. 또한 마을사람들로 하여금 마을의 투명성을 입증하게 하고, 신뢰를 받는 데에 중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마을의 행사내용이나 과정, 운영위원회 논의안건 및 회의결과 보고, 정기총회의 구체적인 내용, 마을의 사업계획, 예산 검토 등 마을의 전반적인 운영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 투명성과 신뢰성의 바탕이되고 있다. 또한 어떠한 의견이든 주민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며 모든 행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추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마을 내, 분쟁화해조정규정이란 말 그대로 주민들 간에 분쟁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다툼을 예방하고, 도로문제나 공사와 같은 민원이 각 주민 사이에 발생이 되면 ‘원만한 화해와 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규정이다.
서종면 문호6리같이 ‘분쟁화해조정규정’이 설치된 곳은 아마 전국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최초로 마을 안에 분쟁화해조정을 위한 기구를 설치함으로써 주민들과의 민원을 사전에 예방하고 아름답고, ‘분쟁 없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을 최대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을에 반딧불이 있다고 들었는데 … 다른 마을보다 청정지역인 이유라도 있나
사실이다. 반딧불을 실제 보시고 싶으면 황 기자님도 우리 마을로 이사오셨으면 한다.
문호6리 마을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유독 청정지역이면서 산수가 수려하고 공기가 맑고 깨끗한 이유 5가지를 말하고싶다.  첫 번째는 호리병처럼 생긴 마을이여서 입구가 보시다시피 하나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가고 싶어도 일단 호리병 모양의 입구로부터 들어오면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갈 수가 없다(간다봐라골). 도둑이 없는 이유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명당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숲이 많아서 좋은 공기를 매일 365일 마실 수 있다. 둘째, 우사 돈사가 1가구도 없는 마을이 바로 저희 마을이다. 셋째, 농사짓는 분들이 안계셔서 마을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농약병을 구경하지 못하실 것이다. 농약으로 인한 대기와 토질 오염이 전혀 없는 마을이다. 넷째, 수변구역과 맞닿아있으면서 공기 친화도와 바람의 저항으로 청정지역 보존이 가능한 마을이다.


다섯째, 쓰레기분리수거장 모범마을으로 선정될만큼 분리수거를 체계적으로 잘하는 마을이다. 예를 들면, 음식물을 자연발효시켜서 퇴비로 만드는 음식물쓰레기 장치를 기증받았는데, 마을 사람들만 체크카드를 지니고 있는 특색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견학을 올만큼 분리수거가 잘되어 있다.


한편, 문호 6리는 양평군 세미원과 양수리 시내와도 접근성이 좋으며 서종 IC와도 멀지 않아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양수리로 오가는 교통편도 우수한 편이다. 굳이 지리산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근거리에서 양평 서종면을 찾으면 언제든지 산수(山水)가 아름답고 수려한 풍경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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