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원주·횡성 광역화장장 ‘하늘나래원’ 이달 말 개원
여주·원주·횡성 광역화장장 ‘하늘나래원’ 이달 말 개원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3.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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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30여 분 거리…원주시민과 동등조건으로 화장시설 이용
광역화장장 조감도.
광역화장장 조감도.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용인, 수원, 충주 등으로 원정 화장을 이용하는 여주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여주시가 58억 원을 투입해 원주시·횡성군과 공동건립한 광역화장장 ‘하늘나래원’이 이달 말 개원과 함께 공식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주시에 따르면 원주 광역화장장은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171-1번지 일원 11만8천976㎡ 부지에 화장로 7기와 봉안당 1만 위, 장례식장 5실 등을 조성하는 추모공원 사업이다. 이중 광역화장 시설은 4천35㎡규모로 건립됐으며, 화장로 7기와 유족들의 편의를 위해 유족대기실 및 휴게실, 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화장로와 봉안당 등 공공부문에는 국비 등을 제외하고 원주시 172억 원, 여주시 58억 원, 횡성군 24억 원 등 3개 시·군이 인구 비례에 따라 각각 분담하게 된다. 여주에서 원주 광역화장장까지는 약 27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 이용 시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장시설 사용료는 1구당 원주시민이 10만 원, 외지인은 50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여주시민은 원주시민과 모두 동등한 조건으로 화장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여주시는 광역화장시설이 이달 말 개원될 경우 시민들에게 지원하던 화장장려금 50만 원은 개원일로부터 90일까지만 지급하고 추후에는 장려금 지원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원주시는 화장장 가동에 문제가 없는지 시 운전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금주 내로 개장 시기를 최종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광역화장장 상생과 협력 통한 적극 행정 결실
여주시는 공설 화장시설이 없는 상태로 이로 인한 원거리 이동과 높은 사용료를 부담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적으로 발생 되는 실정이었다.

또한, 낮은 재정 자립도에 따른 재정부담,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여론의 반대에 따라 자체 건립이 추진되더라도 발생 되는 각종 반대 민원, 이로 인한 과다한 행정력 손실이라는 장애를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여주시는 선진 장사문화 기틀을 위해 ‘광역화장장 공동건립 사업’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신뢰받는 행정구현을 위해 3개 시·군 광역화장장 공동건립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동건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여주시는 이천시에서 추진하는 시립화장장을 공동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화장장 건립이 백지화되면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원주시가 지난 2014년 10월 1차로 여주시를 방문해 구두로 제안하고, 10월 말에 공문으로 원주시 추모공원사업에 대한 관련 자료를 보내면서 화장장 공동건립 추진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여주시는 이듬해인 2015년 7월 원주 광역화장장 사업참여 동의안을 여주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여주시가 부담하는 사업비 58억이 과다하고 추모공원 내 봉안당 일정 지분 사용, 화장장 내 토지·건물 공동등기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동의안을 부결했다.

시의회는 또 그해 12월 말 여주시가 동의안 재상정을 요구했으나 요구사항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재상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어 원주시와 약속한 1차 분담금 17억 4천만 원에 대한 사업비도 요건 불충분으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러자 원주시는 같은 달 30일 횡성군과 단독으로 원주 화장시설 공동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하고, 협약에 따라 원주시와 횡성군은 인구비례를 기준으로 원주시가 223억 원, 횡성군이 31억 원의 사업비를 각각 부담하며, 여주시를 제외한 채 진행하기로 하면서 또 한 번의 광역화장장 추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정부3.0 우수사례 채택
다행히 여주시는 2016년 1월 원주시와 부시장 간담회와 주무부서의 적극적인 실무회의 등을 통해 원주시와 재협의한 뒤 분담 금액에 따른 토지·건물 공동등기를 비롯해 사업 축소 시 분담금 감액, 민간 부문의 봉안당 사용 시 원주시민과 동등한 혜택 적용 등에 합의해 2016년 2월 여주시의회의 수정 동의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또한, 경기-강원 상생협력 토론회 실무회의 등을 통해 경기도 조정교부금 7억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얻게 되고 광역화장장 공동건립이 경기도와 강원도가 도(道)간 경계를 뛰어넘은 협업사례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 설득을 실시한 정부3.0이 추구하는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4대 가치가 적절히 녹아있는 사례로 인정받아 ‘2017년 경기도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여주시 주무부서인 사회복지과(과장 권재윤) 노인복지팀은 그동안 광역화장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든 절차에서 주민의견을 철저히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여주시민 화장장 공동건립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문조사 ▲‘화장장 공동건립을 위한 상생방안’ 주민공청회 ▲시의회와의 토론을 통한 사업참여 승인 안건 상정 ▲3개 시·군 공동건립 실무회의를 통한 탄력적 의견조율 추진 ▲시군별 재정부담금 및 시설사용 범위 협의 ▲협의 확정 결과 공식화를 위한 ‘광역화장장 공동건립 협약 체결’등 상생과 소통·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광역화장장 개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여주시 사회복지과 담당 공무원들이 광역화장장 관련 업무회의를 하고 있다.
여주시 사회복지과 담당 공무원들이 광역화장장 관련 업무회의를 하고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여주시가 공동투자해 건립한 원주 광역화장장이 개원되면 현대화된 화장장을 동등하게 활용하게 돼 지금까지 겪었던 여주시민들의 불편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여주시민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선진화된 장묘문화 선도로 지역주민들의 편익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 광역화장장의 명칭 ‘하늘나래원’은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정해진 이름이다.

하늘나래원은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이 순우리말이다. 또 봉안당 명칭은 휴(休)마루로 정했다. 휴(休)마루는 고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넓게 펼쳐진 공간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4일까지 3개 시·군민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를 실시한 결과 총 110여 건이 접수됐으며,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하늘나래원’과 ‘휴마루’를 광역 화장시설 및 봉안당 명칭으로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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