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 떠 밤에 잠들 때까지
수많은 하늘 바다 여행을 한다
그 하늘 호수도 날마다 아름다운 건 결코 아니다
잿빛으로 우울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때도 많지만
맑고 선명하게 코발트 빛 위에 뭉게구름들의
놀이터일 때도 참 많다
고즈넉하니 저물어가는 아련한 노을은
고층 건물들이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시야를 가로막아
아쉬움을 주지만 감성 충만으로 그 틈새 석양을 즐긴다
아, 나는 이 감미로움 때문에 이곳을 못 떠날 것이다
이 하늘 호수가 곧 나의 삶 속 수채화 작업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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