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농촌체험마을 ‘수미마을’ 365일 즐겁고 다채로운 축제 열려
양평군 농촌체험마을 ‘수미마을’ 365일 즐겁고 다채로운 축제 열려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4.0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규모 맞춤형 문화체험으로 주민소득 안정화와 마을 행복 두 마리 토끼 잡아

365일 즐겁고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는 양평군 수미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지속적인 체험프로그램 확충과 체험객 중심의 시스템 운영으로 매년 8만여 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가는 대표적인 농촌 관광지이다.

양평군 단월면에 위치한 수미마을은 산과 들, 하천이 어우러진 자연마을이다.

예로부터 물과 쌀이 풍부해 인심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며,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와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돼 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수미마을은 2007년부터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했으며, 특화된 체험프로그램과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농촌마을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난관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적자에 시달렸던 적도 있다. 마을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마다 힘을 모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365일 계절별 공(公)정(正)축제가 열리는 마을’이라는 테마로 차별화된 지향점을 제시, 대규모의 소비적인 축제를 지양하고 주민 중심, 방문객 중심의 소규모 문화체험을 진행함으로써 주민에게는 농외소득을, 방문객에게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실천하면서 주민소득 안정화와 마을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결과로 2010년에는 경기도 체재형주말농장으로 지정돼 양평군으로부터 편의시설지원사업과 물놀이 축제 지원사업을 이끌어 냈으며, 2011년에는 농식품부 녹색농촌체험마을 지정, 한국관광공사 2월의 추천 여행지 전국 6선 선정됐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경기도 1월의 1박2일 추천여행지 4선 선정, 2013년 농식품부, 농어촌공사 여름휴양지 추천 9선 선정, 농식품부 Rural-20 선정, 농어촌체험휴양마을사업자 서비스·경관, 음식, 숙박, 체험 분야 최우수등급, 양평 지역만들기사업 최우수상 표창에 이어 대한민국 농촌마을대상으로 대통령상 표창을 받게 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이후 2017년에는 수미마을에 교육과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농산촌체험 복합공간인 ‘수미마을 방문객센터’가 개관됐다.

수미마을 방문객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342㎡ 규모로 1층은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2층에는 단체 방문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숙박공간이 마련됐다.

그동안 수미마을은 마을을 대표하는 중심공간이 없어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양평군이 2015년 경기도 경제특화발전사업에 수미마을과 MOU를 체결하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으로 도농교류를 통한 주민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돼 현재는 방문객센터가 주민화합과 마을발전의 중심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수미마을은 사계절별 대표축제를 개최해 365일 체험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봄에는 ‘딸기도시락 축제’(2월 7일~5월 31일)를 열어 딸기 따기와 추억의 도시락소풍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딸기 방향제, 딸기 찐빵, 생딸기 아이스크림 등 딸기를 주제로 다양한 관광상품과 먹거리도 선보이고 있다.

여름에는 넓은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메기수염축제’(5월 29일~8월 31일)를 열고 있다.

메기사냥을 비롯해 뗏목 수중생태탐험, 물미끄럼, 황토와 물놀이 등 온 가족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을에는 밤, 고구마, 감자, 장어, 양평 한우 등 다양한 먹거리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몽땅구이축제’(9월 6일~12월 7일)가 열리며, 겨울에는 빙어낚시와 김장하기, 눈썰매 타기 등을 할 수 있는 ‘쉿! 겨울비밀축제’(12월 16일~2월 12일)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상시 만나볼 수 있는 수미마을 체험프로그램은 인솔자를 따라 관광지를 돌듯 체험하는 타입과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자유여행자타입 상품을 둘 다 만들어 놨다. 고객이 판단해 체험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수미마을에서는 대규모의 소비적인 축제를 지양하고 주민과 방문객 중심으로 소규모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중심 프로그램 운영, 주민소득 안정화로 연결
수미마을은 체험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체험객이 방문해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 인원이 채워져야 체험이 진행되는 타 체험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을축제 때 한꺼번에 몰려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현장티켓 발권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율성과 사업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을 전체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영농조합법인 수미마을과 농촌관광 및 농산물 유통을 담당하는 농업회사법인 ㈜광장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던 첫해에는 100여 명이 방문했지만, 가족 단위 체험객을 받기 시작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면서 2018년 기준 지금까지 무려 40만 명이 수미마을을 찾았다. 축제와 체험프로그램으로 발생한 수익도 지금까지 100억여 원에 달한다.

관광객들이 텐트치고 놀고 떠난 자리에 쓰레기만 쌓이던 마을이 이러한 성과를 올리는 관광체험 마을로 탈바꿈한 데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양보와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부터 수미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겸 위원장을 맡은 최성준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봉상2리로 들어와 패션운영과 산림사업을 준비하며, 관광농원 운영을 위해 출자를 받아 농업회사법인 (주)광장을 창업했다.

당시 수미마을은 하수종말처리장 보상 차원에서 양평군으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아 다목적체험관을 지어놓고 흑천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다.

마을 청년으로 자연스럽게 운영위원으로 운영회의에 참석하고 홈페이지 제작 등을 돕던 그는 개인적으로 추진하던 관광농원 승인이 무산되면서 2010년 유급사무장 지원을 신청해 급여가 지급되면서 본격적인 사무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다가 수미마을에 해외연수 참여 기회가 주어져 일본연수를 다녀오게 됐다. 이 연수를 계기로 숙박업,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휴양마을에 대해 알게 됐고 본격적인 휴양마을 추진의 시발점이 됐다.

최 위원장은 수미마을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홍보와 마케팅 덕분이라고 했다.

▲ 최성준 위원장 (수미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겸직)

그는 2011년부터 농업회사법인 ㈜광장을 통해 ‘황소의 땅’이란 예약 및 고객관리, 홍보시스템을 만들어 상표등록을 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이어갔다. 그해 10월 결산을 해보니 매출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마케팅 채널을 다양화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후 수미마을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2012년 일자리창출사업 지원을 받아 사업을 확대했다.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하고, 365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점, 상근인력을 다수 확보한 점 등이 성공 요인이 됐다. 물론 마을 주민들이 이주민(상근인력과 체험객)에게 벽을 허물고 문을 열어준 것이 밑바탕이 돼 가능했다.

 

차별화된 도농교류 사업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
최 위원장은 “체험마을사업은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이 목적인데 도농교류 유형도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시작한 경기도의 체재형 작은 텃밭 ‘양평살이’는 농사경력이 20년 이상인 마을주민이 입주자와 일 년간 멘토·멘티로 관계를 맺어 영농체험을 하며 이주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사업이다.

여기에 시골동네농산물직판가공사업, 딸기코문화체험장사업 등 시범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체험프로그램의 다각화 및 회원들의 영농 수익 창출에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농촌에도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청년 창농교육’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청년 창농교육은 창농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수미마을에 상주하면서 6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서 수미마을 구성원으로 교육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수미마을에서 새로운 농업 체험프로그램을 창농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향후 고령화되는 회원들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계획하고 있다.

최성준 위원장은 “수미마을은 더욱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 확충과 마을 특산품 개발·판매로 주민소득 안정화와 마을발전, 방문객 행복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매출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일자리창출과 농산물판매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한 농촌의 미래상 제시에 꾸준히 앞장서는 수미마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