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문화축제 장소 설봉공원 결정 ‘설왕설래’
이천쌀문화축제 장소 설봉공원 결정 ‘설왕설래’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7.08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질적 문제 매년 지적…차 없는 공원은 언제쯤
▲지난해 설봉공원에서 개최된 제20회 이천쌀문화축제 모습.
▲지난해 설봉공원에서 개최된 제20회 이천쌀문화축제 모습.

 

올해 열리는 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가 또다시 설봉공원에서 열리기로 하면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봉공원이 접근성, 인지도에 면에서 뛰어난 장점으로 매년 개최장소가 됐으나 심각한 교통, 주차문제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으며, 공원 내 잔디 조성 훼손 우려로 프로그램 구성에 한계는 물론 박물관 증축공사로 인해 행사 가용면적도 감소 됐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지난달 25일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10월 16일부터 열리는 이천쌀문화축제 개최장소를 설봉공원으로 최종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21회 이천쌀문화축제는 설봉공원에서 ‘맛도 한가득~, 즐거움도 한가득~’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게 된다.

앞서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기존 설봉공원과 예스파크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자 축제장소를 결정을 도자기축제 개최 이후로 미뤘다.

이날 이천시 축제팀은 설봉공원과 예스파크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축제팀에 따르면 설봉공원은 장기간 축제가 개최된 장소로 이천시민 및 관광객의 심리적 접근이 쉬우며, 현 축제 프로그램 운영에 적합해 축제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소의 익숙함으로 축제의 신선함이 떨어지고 주차장이 협소해 교통처리에 어려움 등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예스파크는 예스파크, 도자기 등 새로운 볼거리 제공 도자기와 쌀문화축제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충분한 주차공간 확보(2,350대)가 장점으로 부각된 반면, 시내(설봉공원)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쌀’이라는 콘텐츠가 ‘도자기’에 묻힐 가능성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날 축제 장소 결정을 앞두고 진행된 토론과정에서 전문가나 축제추진위원, 엄태준 시장까지 설봉공원과 예스파크에서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하기보다 여건이 된다면 구만리뜰에서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한 자문위원은 “예스파크와 설봉공원은 쌀문화축제를 진행하기에 부적합 부분이 있다”면서 “예스파크로 장소를 이전할 경우 공간구조가 완전히 달라 프로그램 재구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주차장 확보나 쌀문화축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구만리뜰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위원은 “예스파크가 새롭게 조성돼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쌀문화축제를 개최로 공생 또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예스파크에서 개최하는게 타당하다. 이천시 전체를 놓고 보면 쌀문화축제를 예스파크에서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이천쌀문화축제 장소를 둘러싼 논쟁은 결국 무기명 투표로 마무리됐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투표를 보류한 상태에서 설봉공원을 지지하는 위원들이 14명, 예스파크는 5명으로 투표결과가 나와 최종적으로 설봉공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천쌀문화축제 장소 선정과 관련된 논쟁은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제가 설봉공원에서 개최됐지만 매년 변함없는 비슷한 콘텐츠로 인해 문화관광 대표 축제에 오르지 못하고 신선함이 떨어지는 만큼 올해는 장소를 변경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설봉공원 개최는 엄태준 시장이 설봉공원을 ‘차 없는 공원’으로 조성해 중리천을 거쳐 미란다까지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고 내년 6월이면 공원일몰제로 도시공원 공원지정이 해제되면 내년부터 개최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에 거론된 구만리뜰도 도시공원 조성사업이 대폭 축소된 만큼 예스파크로 결정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둔면 한 주민은 “침체된 도자산업 활성화와 예스파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예스파크 입주자 대표들이 축제유치 건의서까지 제출했다고 들었다. 올해 예스파크에서 진행된 도자기축제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이천쌀문화축제도 예스파크에서 개최해 새롭게 변화를 모색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