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 만드는 ‘희망의 빵집’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 만드는 ‘희망의 빵집’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8.1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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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권영웅 가루영웅 베이커리 대표

장애인 고용하고 매월 나눔 실천으로 행복한 지역사회 구현 앞장
차별화된 기술력·신선하고 좋은 재료·정성 가득 담아 성공한 ‘동네빵집’

장애인 고용은 물론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더불어함께 사는 사회적 가치 구현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이천시에 있는 가루영웅 베이커리(대표 권영웅)가 바로 그곳이다.

이천시에 3개, 여주시 1개 등 총 4개의 가루영웅 베이커리 매장에는 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중에 10명이 장애인이다.

가루영웅 베이커리는 이천지역 특수학교와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현장실습을 진행, 직무에 적합한 학생을 고용하는 등 장애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이천시 2곳에 운영되는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I got everything’(아이갓에브리씽)에 물품 지원과 레시피 제공 등 카페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가루영웅 베이커리 권영웅 대표(49)는 장애인 단체 및 요양 시설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적 사각지대에 있는 곳들을 찾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빵 직업 훈련 교육, 사랑의 열매 푸드뱅크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천시 ‘행복한 동행’ 사업장으로 현판식을 갖고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통해 홀몸 어르신 생신 잔치사업 등에 매월 케이크와 빵을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사회봉사 부분 이천시 시장상을 수상했다.

권 대표는 어릴 적부터 제빵사의 꿈을 꾸었다. 빵집 앞을 지날 때마다 퍼져 나오는 빵 굽는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군 제대 후 제과점에 취직했고 제빵사의 길을 걸으면서 많은 동네 빵집들이 대형 프랜차이즈로 인해 문을 닫는 안타까운 과정들을 지켜봐야 했다. 이러한 제빵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2015년 제과·제빵이 쌀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이천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가루영웅 베이커리 1호점을 내고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일구어낸 자신만의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28년의 경험과 노하우로 권 대표가 만들어 낸 빵은 우리 쌀과 유기농 밀가루, 신선한 과일 및 채소가 기본 재료다. 신선한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고유한 맛을 중요시하는 그는 모든 빵을 기계로 찍어내지 않고 손으로 직접 빚어 손맛이라는 정성을 첨가한다.

또한,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천연발효종과 우유에서 추출한 동물성 생크림, 엄마들이 집에서 만들 때 나 쓰는 무염버터를 사용한다.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게 오픈된 주방은 이러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이천 증포점을 시작으로 문을 연 가루영웅 베이커리는 이러한 인기를 타고 송정점과 부발 하이닉스점까지 3호점을 오픈한데 이어서, 작년 9월에는 여주시 하동에 4호점 여주점을 냈다. 오는 23일에는 이천 갈산동에 5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가루영웅 베이커리에서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과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좋은 재료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대형 프랜차이즈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의 비결이었다.

하지만 권 대표는 혼자만의 성공을 원치 않는다.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혼자만의 이익으로 성공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장애인들에게 눈을 돌리고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해보니 누구보다 성실하고 지각이나 결근도 하지 않고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면 좋은 성과의 결과를 냈다.

그는 “장애인 직원 중 제빵실에서 빵 반죽을 매우 잘하는 직원도 있고, 매장에서 항상 미소를 머금고 인사성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도 있는 등 평생을 같이 일하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직원들이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빵을 만들고 매장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결국 직원들이기 때문에 권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함께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체인점에 대한 제안도 많고 직영매장을 더 늘릴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보다 함께 일하는 장애인을 비롯한 직원들이 가루영웅 베이커리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노하우를 익혀, 자신처럼 독립해서 차별화된 동네빵집을 운영할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 큰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권 대표는 “빵집은 단순히 먹을 것을 파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곳이다. 진실하고 정성된 마음을 담아야 한다. 이 마음이 전달돼야 가치가 있고 성공한다”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 속에서 동네빵집으로 성공하려면 기술력, 좋은 재료, 정성 이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초심으로,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하루하루 건강한 빵을 빚어내는 권영웅 대표는 “철저한 제품관리와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빵으로 동네 빵집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며, “우리 아들이 하는 빵집, 우리 신랑이 하는 빵집, 우리 아빠가 하는 빵집 등 내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 같은 빵집으로 언제나 편하게 와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동네빵집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서 “내년에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나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며, 나눔을 실천해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가루영웅 베이커리가 되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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