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 ‘평화의 소녀 김복동상’ 이천아트홀 앞 제막
이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 ‘평화의 소녀 김복동상’ 이천아트홀 앞 제막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8.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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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지난 2017년 가장 먼저 설치…여주시는 모금액 못 미쳐 지속적 추진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이천아트홀 앞 잔디광장에 ‘이천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이천아트홀 앞 잔디광장에 ‘이천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이천아트홀 앞 잔디광장에 ‘이천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위안부 기림일인 이날 오후 7시 엄태준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 홍헌표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각종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인권의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일본의 만행을 용기 있게 폭로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천시는 지난 4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안경진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동상에 희망의 빛을 쏘아 벽면에 어린 소녀의 그림자가 나타난 모습을 형상화했다. 조형물은 소녀상과 함께 성금 참여 시민 및 단체 이름과 기념시를 새겨 놓은 비석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초 12개 시민단체 및 정당이 참여해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를 발족, 이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홍보 및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격주간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왔다.

그 결과 노동·여성·종교·친목단체 등 63개 각종 시민단체가 참여했고, 551명의 시민 성금으로 목표액(4천800만 원)을 훨씬 초과한 5천800만 원을 모았다.

강연희 이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대표는 “일본은 위안부 피해 등 역사를 아직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본은 요즘 수출 규제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이런 때 이천이 하나돼 만든 소녀상은 대단한 의미를 가진 또 다른 독립운동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천, 여주, 양평 지역 중에서 가장 먼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양평군은 지난 2017년 3월 1일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아 양평물맑은시장공원 3·1만세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양평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는 2015년 12월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에 분노했고, 소녀상 설치 움직임이 일었다.

이때부터 전국 각지의 소녀상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이후 길거리에서 홍보와 모금을 이어갔고, 군내 프리마켓에서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벼룩시장을 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양평군수와 면담해 건립 장소를 3·1만세터로 확정하는 등 건립 지원협조를 이끌었고, 군의회를 방문해 지원금 예산 협조도 받았다.

이렇게 해서 양평 평화의 소녀상은 지역 48개 단체와 522명의 시민이 3천891만 원의 성금을 후원해 당초 목표액인 3천500만 원을 훌쩍 넘기고, 양평군이 기초공사 등의 비용으로 2천만 원을 지원해 6천여만 원의 기금으 로 세워졌다.

여주시에서는 한 시민단체가 지난 2017년 2월 여주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임을 갖고 활동을 시작 2018년 3월 1일 건립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2월 15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결성됐다. 추진위는 올해 8월 14일 건립을 목표로 다양한 모금 활동을 펼쳐왔으나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1926년 여주에서 태어나 16살의 어린 나이에 일제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 수많은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 섰던 이용녀(2013년 별세) 할머니를 기억하며, 여주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여주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평화의 소녀상 설치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추진위는 길거리 모금 및 서명운동, 종이 저금통 제작 및 배포를 비롯해 홈페이지와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여주시민들의 관심과 재원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여주시 여성회관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한 여주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17일에는 신륵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그냥 놀자!’ 행사에서  평화의 소녀상 가수를 선발하는 청소년 오디션을 열어 청소년들에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우승자에게는 소녀상 주제가 음원 제작 참여와 함께 앞으로 다양한 문화행사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5일에는 경기민예총이 주최하는 ‘제4회 콘서트 사람’이 금모래은모래 캠핑장에서 열릴 예정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녀상 홍보부스에서는 시민들의 서명 운동과 바자회를 통한 모금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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