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포도’ 경기도 품평회서 대상 최고 품질 공식 인정
‘캠벨포도’ 경기도 품평회서 대상 최고 품질 공식 인정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9.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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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포도 농가 ‘이문식&촌동네’

자신만의 재배 기술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쉼 없는 노력 비결
“품질면에서 상주 포도 능가, 상주 포도 이기고 전국 1등 포도 생산하겠다”

 

포도는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도와 활성산소 제거는 물론 심근경색, 동맥경화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다. 또한, 포도껍질과 포도줄기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세포 노화를 막아 항암 효과를 보인다. 달콤한 포도 속 비타민 성분은 피로회복과 조혈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철결핍성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철분이 다량 함유돼 빈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포도는 노인성 치매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 이밖에 피부미용과 이뇨작용, 부종 개선과 더불어 해독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이천에는 포도재배 농가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관련 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율면 지역에서 20여 농가가 포도 작목반을 운영 ‘율면 포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인정을 받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율면 포도’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최근 열린 2019 경기도 포도품평회에서 캠벨얼리 부문 대상을 받으며, 경기도 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최한 ‘경기도 포도 품평회’에는 60점의 포도(캠벨얼리 20점, 거봉 20점, 샤인머스캣 20점)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이 벌였으며, 심사는 당도와 과중을 기준으로 하는 계측심사와 균일도, 착색 및 과분, 식미를 기준으로 하는 달관심사로 진행돼 심사위원단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연합신문은 이번 품평회에서 캠벨얼리 부분 대상을 거머쥐며, 이천 율면 포도의 뛰어난 품질을 제대로 인정받은 ‘이문식&촌동네’ 농원의 이문식 대표를 만나봤다.<편집자주>      

 

“경기도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열심히 농사지은 것에 대한 보답을 받은 느낌이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함께 연구하고 노력한 포도 작목반 덕분이다. 작목반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

이천시 율면 북두리에 소재한 ‘이문식&촌동네’ 농원에서 만난 이문식(46) 대표는 대상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공을 율면 포도 작목반에 돌리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포도를 재배해 햇수로는 7년째지만 그 이전부터 복숭아와 시설 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했던 베테랑 농부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부친이 연로해지시며, 점점 건강이 안 좋아지자 컴퓨터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가 영농 후계자를 자처하고 대를 이어 농사를 짓게 됐다.

처음에는 복숭아와 시설 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했지만, 복숭아 출하 때도 채소가 겹치다 보니 일이 너무 많아서 결국 채소를 재배하던 곳에서 채소 대신 포도를 재배하게 됐다.

이 대표는 시설 하우스 2천315㎡(약 700평) 규모에 330주의 포도나무를 가꾸고 있는데 품종은 캠벨얼리(Campbell early) 한 품종이다.

흔히 캠벨이라고 불리는 이 품종은 1892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발된 포도 품종으로 1908년 우리나라에 도입돼 현재는 전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지 않도록 해야 품질 좋은 포도를 얻을 수 있으며, 포도알은 서로 촘촘히 달라붙어 자라는데 송이 다듬기를 통해서 적절한 크기를 조절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육질이 질기지만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과즙이 많이 나온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처음 포도를 재배하기로 하면서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포도 농가는 대부분 찾아다니며, 어깨너머로 재배법을 익히고 매일같이 관련 서적과 자료를 뒤지면서 재배법을 습득해 나갔다. 이제는 포도재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곁순을 정리하는 순 정리, 열매가 더 충실하게 달리게 하기 위한 어린 가지 솎아내기, 적당한 포도알 크기를 위한 알 솎음 기술 등 자신만의 노하우를 습득해 최고 품질의 캠벨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착색이 온 순간부터 물 공급을 끊어서 당도를 높이고 농약은 한두 번 칠 정도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일정량을 수확한 후에는 그대로 땅에 떨어져 썩어 자체거름이 되도록 친환경 농법으로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 좋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보니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의 포도를 맛볼 수 없다.

‘이문식&촌동네’ 농원에서는 1년에 포도를 딱 500박스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언제나 소비자에게 최상의 포도를 공급하겠다는 그의 뚝심이 담겨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가장 맛있는 캠벨포도를 이곳에서만 한정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기대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이문식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과학연구관에서 열린 포도품평회 시상식에서 캠벨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문식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과학연구관에서 열린 포도품평회 시상식에서 캠벨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문식 대표는 “‘남들처럼 해서는 남 이상은 할 수 없다’가 좌우명이자 농업경영 철학이다. 그래서 남들 이상하려고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하고 있다. 귀농해서 농업을 시작하면서 농업에서만큼은 1등을 하고 싶었다. 전에는 호랑이강낭콩으로 가락동시장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캠벨 포도로 전국에서 1등 하는 농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과수 농가들이 판로 문제로 힘들어하는데 앞으로 젊은 농업인들 중심으로 소비자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판로 고민 없이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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