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된 운영으로 이천시 인문학의 ‘메카’로 급부상
차별화 된 운영으로 이천시 인문학의 ‘메카’로 급부상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09.23 18: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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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이천시립마장도서관

“문턱 낮은 도서관, 언제든지 편히 찾는 사랑방 같은 도서관 되고파”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고 9월은 독서의 달이라고 해서 전국의 수많은 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가을은 독서 하는데 최적의 환경으로 집중력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통상 기온이 18~20℃사이고 습도는 40~60%로 독서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너무 덥지도 또 너무 춥지도 않기에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천시에는 시립도서관, 청미도서관, 효양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마장도서관 등 5개의 공공도서관과 10개의 공립작은도서관 그리고 31개의 사립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8년 5월 개관해 1년 4개월 차에 접어든 마장도서관은 차별화된 인문학 강의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며, 마장면을 넘어 이천시 인문학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장도서관 전경.

마장도서관은 연 면적 1천385.95㎡(지상 4층)규모에 책나무(어린이자료실), 책숲(종합자료실), 보존서고, 꿈꾸는숲(열람실), 생각숲(카페형열람실), 가온․다온․라온(스터디실), 지혜숲(다목적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종합자료실 1만5천282권, 어린이자료실 1만1천395권 등 총 2만6천677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마장도서관의 인지도를 제대로 높이며, 지금은 두터운 팬층까지 확보 한데는 매월 진행되는 ‘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한 몫을 했다. ‘당신에게 권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은 도서관의 독서문화진흥 확대와 지역 주민들의 인문정신 고양을 위해 기획된 행사로 매월 다양한 분야의 저자를 초청해 운영하는 인문학 특강이다.

지난해는 개관 이후 6회가 운영돼 총 334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지난 8월까지 8회가 운영돼 363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제한된 예산으로 무엇보다 강사 섭외에 어려움이 크지만, 대도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수준 높은 강연자를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마장면은 물론 이천시 전역, 인근 용인시민들도 특강을 들으러 오고 있으며, 매 강의마다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강연자와 진솔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마장도서관은 차별화된 ‘북큐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북큐레이션이란 망망대해 같은 책의 바다에서 숨어있는 좋은 책을 찾아내 독자들과 연결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마장도서관의 특별한 서비스다.

한 해의 테마를 정하고 매월 세부 테마를 정해 관련 주제의 도서를 선별해 전시하는 ‘마장의 서재’ 코너, 숨어있는 좋은 책을 찾아내 다양한 모둠별로 묶어 전시함으로써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장 컬렉션’.

‘마장 크루’s Pick’은 마장도서관 사서들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 코너며, 책숲 자료실에서 근무하는 사서가 따뜻한 마음을 담아 처방한 도서를 벽면 북 홀더에 담아 전시하는 ‘마장의 북 테라피’,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좋은 책을 추천하는 ‘이웃의 책장’,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소개하는 블라인드 북 ‘블라인드북패키지’ 등 다양한 테마 전시 코너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마장도서관 북큐레이션은 문화체육관광부 ‘제3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19~2023) ‘맞춤형 북큐레이션 서비스 제공’대표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마장도서관은 이천시 공공도서관 중 처음으로 장기 프로젝트인 ‘나도 작가되기’라는 시민작가 양성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확장으로 글쓰기의 일상화에 불이 붙은 요즘 1인 출판의 꿈을 가진 시민들에게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지원해 자신의 책을 출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15명 선발에 91명이 출간기획서를 접수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현재 전문 심사를 통해 선발된 11명의 예비 작가들이 저자특강, 글쓰기 기초 및 실전, 퇴고 과정, 심화 멘토링 과정 등을 진행했으며, 오는 10월 편집, 11월 출판에 들어가 12월에는 출판기념회를 끝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마장도서관은 ‘우리동네 사람책’ 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이 한 권의 책이 돼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이달부터 이천 시민 중 재능기부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상반기 사람책 열람 안내를 홍보하고 2월부터 ‘우리동네 사람책’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첫 번째 사람책은 ‘살면서 문득’ 저자인 엄태준 시장이 선정돼 오는 10월 24일 오후 7시 마장도서관에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장도서관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3개의 독서 관련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글 헤는 밤’은 매월 1회 운영되는 독서필사모임으로 선정된 도서를 주어진 시간에 함께 읽고  인상 깊은 구절을 각자 필사한 후 낭독을 통해 상호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칼럼필사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 주간 발행된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필사하면서 글쓰기 능력 향상은 물론 최신 사회 동향에 대한 통찰과 사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참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요일 독서모임’은 매주 금요일 지정도서 없이 원하는 도서를 조용한 장소에서 함께 읽으며,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 및 상호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북요일 독서모임’은 올해 1월부터 마장면 청년 책방지기 최린씨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10여명의 회원이 마장도서관 4층 지혜숲에서 함께 책읽기 모임을 하고 있다.

마장도서관이 이처럼 타 도서관과 차별성을 가지고 인문학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지난 2018년 이천시 최초로 사서직 팀장이 된 김은미 마장도서관 팀장의 역할이 크다.

1997년 이천시 사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올해 22년 차인 김 팀장은 공공도서관 개관팀만 4회, 최근 3년 사이에 공립작은도서관도 5개를 개관할 정도로 누구보다 도서관 운영에 있어서는 베테랑이다.

김 팀장은 “마장도서관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벤치마킹도 자주 다니고 온라인에서 자료수집도 많이 한다”며, “특히 열정이 넘치는 마장도서관팀은 자신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탁월한 팀으로 팀워크가 워낙 좋아 함께 소통하다 보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 오른다. 각자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것 또한 우리 도서관만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장도서관이 인문학 대중화의 거점이 되겠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좋은 도서관, 시민들이 도서관 문턱이 높지 않아 일상에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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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구 2019-09-24 09:07:45
인문학의 메카 마장도서관!!!
풍성한 인문학 강좌를 누리고 있는 지역 주민입니다.
마장도 퇴근길 인문학이 가능한 마을이 되고 있습니다.

중심에 마장도서관!
그 안에 김은미 팀장님의 뜨거운 열심이 있으셨군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임선미 2019-09-24 08:46:26
마장도서관 화이팅!
김은미 팀장 화이팅!
이천시 인문학의 메카 마장도서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