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부발공공하수처리장 입지선정 철회하라’
‘이천부발공공하수처리장 입지선정 철회하라’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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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부지 주민들, 부발공공하수처리장 통합비대위 구성하고 시청 앞에서 집회
이천시가 최근 ‘이천부발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예정부지를 발표하자 해당 인근 지역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성토하며, 위치 변경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천시가 최근 ‘이천부발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예정부지를 발표하자 해당 인근 지역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성토하며, 위치 변경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최초 원안대로 죽당천 하루에 추진하라’, ‘말로는 시민우선, 뒤로는 시민 우롱하는 이천시장을 규탄한다’, ‘우량농지 훼손 말고 역세권 공원 지하에 설치하라’

이천시가 최근 ‘이천부발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예정부지를 발표하자 해당 인근 지역 주민들이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성토하며, 위치 변경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예정지역인 부발읍 산촌리, 아미1·2·3리 등 4개 마을 주민 100여 명은 22일 오후 3시부터 이천시청 앞 광장과 부발역사 앞 등 2곳에서 석연치 않은 부발공공하수처리장의 무리한 입지선정을 성토하는 집회와 가두행진을 가졌다.

이천시는 지난 2011년부터 ‘이천 부발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부발읍 공공하수 미처리지역인 아미리, 죽당리, 신원리 등의 오수를 정화해 처리함으로써 공공수역의 수질 개선 및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했으나, 하수처리장 위치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9년여간 사업을 표류했다.

시에 따르면 당초 부발하수처리장의 위치는 부발읍 신원리인 죽당천 하류 부근이었으나 하수관로 라인에 지장물인 ‘수도관(하이닉스·OB·이천시)’ 및 ‘하천 부속시설물(교량, 보)’이 산재해 소모적인 사업비가 과도하게 발생함에 따라 2016년에 부발읍 아미리로 변경했다.

하지만 아미리 또한, 경기도로부터 절대농지축 절단의 사유로 ‘농지전용불가’를 통보받음으로써 설치가 불가능해 이후 이천시에서는 경기도와 지속적인 협의 끝에 하수처리장의 위치를 부발읍 산촌리로 선정해 주민들과의 협의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혐오 시설 입지반대 의견에 부딪혀 위치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업 관리주체인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국비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사업진행이 부진하기에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천시는 하수처리장 위치를 마을 부락과 이격 돼 있고 임야로 둘려쌓인 부발읍 산촌리 601번지 인근으로 최종확정해 지난 14일 예정부지를 발표했다.

이에 예정부지 마을 주민들은 부발공공하수처리장 통합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임진혁·조백원·박인환, 이하 비대위)를 구성,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부발공공하수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동의 없는 산촌리 위치선정은 행정 편의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백년대계를 꿈꾸고 계획하는 행정이라면 당연히 미래지향적인 죽당천 하류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산촌리 선정지역은 부발역세권 근접으로 부발역세권 개발 및 역세권 팽창 시 민원 발생을 예상할 수 있는 지역이며, 하수처리장 설치 시 역세권 팽창을 저해하는 시설물이 되고 죽당천 상류 지역으로 하수처리장 설치 시에는 죽당천의 생태계 파괴와 오수로 인한 농업용수의 요소증가로 쌀의 질과 주변 우량농지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굳이 죽당천 하류가 안된다면, 냄새도 없고, 친환경적인 시설이라 하니 절대 우량농지가 아닌 산촌리 지역과 300m 근접한 역세권 공원 지하에 설치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특히 “시가 당초 신원리에서 아미2리, 다시 산촌리로 변경을 거듭하는 등 세 번의 하수처리장 위치변동은 정당성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입지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공무원들의 석연찮은 행태 등에 대해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천시는 최근 부발공공하수처리장 입지를 ‘산촌리 601번지 일원(2만3천㎡)’으로 선정해 한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을 받았다. 이 시설은 하루 처리용량 9천t 규모의 최신형 시설로 490억 원을 들여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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