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함께 쓰는 자연 친화적 제품 생산 ‘환경표지인증기업’
온 가족 함께 쓰는 자연 친화적 제품 생산 ‘환경표지인증기업’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9.12.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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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다래월드

친환경 기업으로 선진경영혁신과 고객 만족 경영 통해 우수품질 제품 생산
일자리 창출, 공동체 동반성장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해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
아이를 키우는 집이나 아토피와 같이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면 아마 세탁 세제나 섬유유연제 선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고민해보고 성분을 살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먹는 것만큼 까다롭게 고르지는 않아도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생각해 본다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에 대한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화학 성분이 포함돼 있거나 세탁 후에도 잔여물이 남아서 언제든지 연약한 피부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면 이런 부담감으로부터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보통 세탁세제는 표백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형광증백제나 인공색소, 화학계면활성제 등을 넣게 되는데 친환경 세제는 이러한 성분을 배제하고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 조금은 안심할 수 있다.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제는 물론이고 섬유유연제를 비롯해 주방세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젖병세제까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봤다.<편집자주> 

 

이천시 모가면에 소재한 ㈜다래월드(대표 이정옥)는 지난 2001년 설립돼 꾸준한 연구 노력과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로 국내 제일의 친환경 상품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1년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을 시작으로 환경표지인증(주방세제, 식기세척기 세제, 액체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EM(우수품질인증-항균 세정제), 로하스인증(주방세제, 항균 세정제, 항균탈취제, 항균손세정제), 2007년 이노비즈(기술혁신형기업)기업 선정, 벤처기업인증, 2014년 사회적기업 인증, 2016년 수츨프론티어기업 선정, 경기도 스타기업 선정, 2017년 할랄인증, 경기도 일자리우수기업 선정 등을 받았고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다래월드가 만든 주방세제는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자극 없이 순하며, 자몽 추출물, 자연한방원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생분해가 잘 돼 환경친화적이며 병원성균, 식중독균의 예방 및 제거에 탁월하다.

적은 양으로도 기름때 제거가 잘 되며, 거품이 적어 경제적인 고급 주방세제로 꼽힌다. 샴푸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다래 추출물과 동백오일이 모발을 건강하고 윤기 있게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실리콘오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계면활성제를 최소화해,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사용 가능한 친환경 고급 샴푸다.

컨디셔너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다래 추출물과 동백오일, 로즈메리오일 등의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항상 촉촉한 머릿결을 유지시켜 준다. 실리콘오일이나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사용 가능한 친환경 고급 컨디셔너다.

바디워시는 기적의 나무 모링가에서 추출한 모링가 오일과 다래 추출물이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연약한 피부에 적합하며, 유아와 함께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다래월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군이다. 아기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식물성 원료만으로 제작돼 인체에도, 생태계에도 절대 해가 되지 않는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밖에도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아기전용 세탁세제는 다래 추출물과 7가지 과일 추출물의 혼합 상승효과로 연약한 아기 피부에 닿는 섬유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유지시켜 준다. 아기전용 섬유유연제는 무형광, 무방부제, 무색소 제품이기 때문에 글루타르알데히드, 파라벤류로부터 안전하다.

10여 년 넘게 보험영업으로 잘 나가던 이정옥 대표는 지인의 사업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관계가 틀어져 얼떨결에 세제 만드는 회사를 차리게 됐다.

그는 주위에서 ‘세제는 원래 독한 것이다’, ‘친환경 회사는 오래 못 간다’면서 적극 만류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부들이 주방세제 때문에 주부습진으로 고생하며, 하천오염의 주범이 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내 몸에도 안전하고 환경 생태계 오염이 없는 친환경 제품을 고집했다.

뜻밖에 그를 지지해준 사람들은 주 보험고객들이었던 정부과천청사의 공무원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기술연구 개발 및 실험실 연계 등 초창기 제품개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제품은 품질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회사는 작지만, 각종 인증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키울 수 있었다.

한 국내회사의 식기세척기 전용세제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으로 납품하면서 이 전용세제가 학교 급식실까지 보급됐다. 자연스럽게 학교 급식실을 자주 다녀보게 됐는데 손도 씻지 않은 채 식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위생을 걱정하게 됐다.

그래서 아이들이 급식실에 들어가면서 손을 닦을 수 있는 액상 세정제를 2004년 중소기업청 기술혁신 공모전에 응모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손 닦는 세정제가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 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설득해 결국 손 세정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2009년 신종플루가 터지면서 다래월드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국내에서 손 세정제를 만드는 회사가 2곳밖에 없었기도 하거니와 알코올 성분이 없어 머리가 아프지 않고 세정효과도 오래 지속되는 품질 덕분에 전국에서 주문이 폭주했다. 당시 안양 공장은 고작 430㎡ 규모였는데 2~3만 개의 주문이 들어 와 감당이 되지 않았다. 결국, 공장증설을 위해 이천에서 부지를 매입하고 2015년 이 대표의 고향인 이천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다래월드는 지난 2014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은 물론 신뢰받는 인간존중의 선진기업경영으로 존경받는 사회적 기업을 구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근처 사업장의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신청을 도와주다 얼떨결에 사회적 기업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일 정도로 다니던 회사 퇴직하고도 들어올 수 있는 회사, 한때는 직원 27명 중 장애인이 14명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기업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다.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가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가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다래월드는 이천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지만, 고령의 직원들이 함께 오지 못하고 함께 오기로 했던 7개 협력 회사들도 다 허가가 나지 못해 혼자만 이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근무했던 직원들이 나이는 많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숙련된 기술력으로 회사제품을 아끼고 성실히 일한 덕분에 회사가 성장했는데, 이천이 거리가 있다 보니 더는 함께하지 못해 우수한 직원들이 대부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뿐 아니라 물품기부, 장애인시설 및 복지관 등에 꾸준히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1년에 1억 원이 넘는 물품 기부를 하다 보니 어떤 달은 회사 매출보다 기부한 금액이 더 많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 대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작지만 직원들 모두가 행복한 회사, 지역사회와 더불어 나누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평소 그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다래월드는 3년 전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대부분 회사에 ODM으로 납품하고 있어, 신규 거래처를 만들기보다는 생산량의 50%를 해외시장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천시 해외시장개척단 경제인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정옥 대표는 ‘이천시 해외시장개척단’ 지원사업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다래월드 회사 전경

이천시는 우수한 상품 및 기술개발에도 불구하고, 해외영업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점유가 유망한 지역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수출가능성 및 수출경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래월드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미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해외 바이어를 10명 이상 만나서 현재 샘플 제품이 500개 이상 들어갔으며, 대만과 중국에도 일부 샘플을 발주 받아 준비 중으로 곧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래월드 이정옥 대표는 “회사를 외적으로 크게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협력사 및 직원들과 지금처럼 좋은 일 하면서 내적으로 성장하는 회사, 직원들과 회사가 같이 성장해서 가장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는 정년이 따로 없는데 복지 차원에서 차후에 기력이 없어 퇴직하는 직원들을 위한 고급 실버타운을 만들어 퇴직한 직원들이 그곳에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도 나이 들면 그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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