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은 주민이 Okay 할 때까지 봉사해야”
“이장은 주민이 Okay 할 때까지 봉사해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12.0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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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김재선 양평군 이장협의회장
김재선 양평군 이장협의회장

 

“이장의 역할은 주민이 Okay 할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다. 이장의 생각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양평군 이장협의회장직을 맡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재선 회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지역 사회와 주민을 위한 열정도 남달랐다. 1962년 양동면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양돈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월 제4대 양평군이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양평의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해야 하는 이장의 역할, 인생철학,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군의 여행사 선정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장협의회의 역할은
마을의 머슴이다.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처해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만큼 이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양평군에는 273개리에 이장이 있다. 그들이 폐쇄적인 사고를 버리고 열린 마음과 진취적인 사고로 이주민을 대한다면 원주민과 이주민의 화합도 먼 얘기가 아니다. 지난 6월 넷째주에 양평 강상면 코바코 연수원에서 무박 1일로 협의회 행사를 치렀다. 체육대회로 친목을 도모하고 이장의 역할과 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진행된 행사다.

 

양동면은 양돈산업과 부추 축제로 유명하다. 소개 부탁한다.
양동면은 군내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곳이다. 군내 전체 돼지 사육두수 5만2000여마리 중 80% 정도인 4만 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양평에서 발병되지는 않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양돈 농가가 없으면 좋겠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방역·예방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양동면의 부추는 아삭한 식감과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녀 매년 12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양평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작물이다.
172농가가 부추를 재배하고 있다. 양동면 부추축제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부추를 주제로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4번째인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지난 9월 28일과 29일 중앙선 양동역과 양동쌍학시장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돼지열병 차단과 예방을 위해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배 농민들이 많은 준비를 준비했는데 아쉽게 됐다.
내년에는 보다 완벽하게 준비해 양동 부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장협의회장으로서 가치관은
‘문제가 있다면 우선 원인을 찾자’, ‘봉사는 적극적으로 하자’가 인생철학이라면 철학이다. 어떤 일에 있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경청하며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인사들은 단체장을 맡게 되면 정치적 편향성을 띠게 되는데 단체장에게는 여나 야가 없어야 한다.
현직 단체장이 있으면 그 분을 인정하면 되고 전직 단체장의 공적이 있다면 그것도 인정하면 되는데 공익이 아닌 사익으로 직분을 맡으려 하다보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단체장은 중립을 지키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단점을 드러내기보다 장점을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직분에 충실하면 된다. 나이를 떠나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항상 있다. 나이, 직위 등을 불문하고 귀를 열고 공감하며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항상 이장님들한테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곤 한다. 이장들은 대접받으러하기 보다는 꾸준히 귀를 열고 공부하고 배워야한다. 그리고 그 배운 것을 주민들에게 다시 알려주어야 한다고

최근 군의 여행사 선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행사를 치르고 나면 일각에서 이장들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퍼지곤 한다.
해마다 모범 이장들이 3박 4일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온다. 올해도 50여명이 연수를 다녀왔는데 이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일부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리자면 특정 여행사에 불공정하게 했거나 특혜를 주거나 한 적은 없다. 다만 여행에 축협 임원을 동행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다른 단체들의 여행에서는 문제가 안 되던 것이 왜 이장협의회에서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지난 2018년 우도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S여행사에서 흡집내기식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마 문제가 있었다면 그 때 일이 불거졌을 것이다. 돼지열병이 발병하며 양동면은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 양평읍 등 양돈 농가가 없는 지역은 여행을 가는 것에 큰 문제는 없었을 것 같다. 

양평의 각 읍면 이장님들께 한 말씀 한다면.
273개리 이장님들은 마을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하며 늘 주민의 눈 높이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변의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한부모가정, 경로당 등에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며
주민들과 행정기관의 교량 역할을 해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가지고 때로 강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기존의 권위 의식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장님들의 생각과 의식이 개선될 때, 하루라도 빨리 지자체안정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변화에 대해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강조하고싶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그 부분을 인정하고 도려낼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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