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천시(시장 엄태준)의 화장시설 유치 열기가 뜨겁다.
이천시는 베이비부머들의 노인층 진입과 이에 비례한 사망자수 증가로 인근 화장장의 화장예약에 밀려 타지역 원정 화장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해소코자 지난 5월 시립화장시설 건립계획을 수립했으며, 화장장을 지역주민 숙의를 거친 공개모집 방식으로 후보지를 신청받은 결과 6개 마을에서 신청서를 접수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신청마을 주민들은 서로 자기 마을에 화장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유치희망 현수막을 마을 진입로 및 시청사나 해당 읍면사무소 앞에 게시하는 등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는 최근에 화장시설 건립이 완공됐거나 건축을 시작한 지자체의 극심한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과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비록 이천시가 화장시설 설치 마을에 100억 원의 주민지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는 했지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인센티브를 약속해 그것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바로 주민들의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이 혐오 시설이 아닌 필요 시설이고 화장장이 죽음의 마지막 예를 올리는 예식장으로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천시는 지난 2010년에도 화장장 건립을 위해 주민 숙원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추진하다가 최종후보지 마을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뜻을 접어야만 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최근 화장예약의 불편과 원정 화장의 피해 등으로 화장시설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화장장 유치신청 마을 대표들이 최근 선진 화장시설 견학의 인식전환에 따른 대 주민 설득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는 현재 6개소 신청지에 대해 시립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들의 현지 심사와 전문학술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내년 4월께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