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을 맞이해 ‘쥐’를 모티브로 한 현대작가 7인의 기획전도 열려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2020년 특별전으로 ‘비장秘藏의 명화名畵’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그간 알려져 있지 않던 월전 장우성의 작품들을 발굴해 그의 후반기 예술세계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월전 장우성의 작품 22점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3, 4, 5전시실에서 소개되며, 오는 19일부터 4월 19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20세기 후반 한국화를 선도했던 월전 장우성(1912-2005)의 작품들은 현재 다수의 기관과 개인에 의해 소장돼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등의 공립 미술관·박물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연세대학교박물관, 홍익대학교박물관, 성균관대학교박물관 등의 대학 미술관·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호림박물관 등 유수의 사립미술관, 그리고 개인 컬렉터 등에 의해 다수 소장 소장돼 있다. 이는 월전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졌고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 영향력도 컸음을 반증 해주고 있다. 즉, 20세기 후반 작가로서 월전의 위상을 시사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비장의 명화’전은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월전의 미공개 회화를 대거 공개하는 뜻깊은 전시로 월전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1961년 이래 아카데믹한 교육자로서의 성향에서 벗어나 문인화의 이념, 화풍과 선비정신을 토대로 수묵채색화에 대한 탐구를 본격화했던 후기 작품들이 중심이다. 이 시기 그의 작품은 간결한 필선과 함축적인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수묵화 특유의 억양이 있는 선과 담백한 먹의 콘트라스트가 적극 활용됐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과감한 생략 속에도 대상에 대한 충실한 묘사를 추구했다.
또한, 전통적인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일상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화폭에 담아내었다. 즉 표현방식과 소재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문인화를 창의적,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아갔던 셈이다.

한편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같은 기간 전시실 1, 2에서는 경자년을 맞이해 ‘쥐’를 모티브로 한 현대작가 7인의 작품을 전시하는 ‘2020띠그림전 <쥐>’기획전을 개최한다.
장우성, 김상철, 박방영, 김정란, 유민석, 박경묵, 김민지 등 현대작가 7인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게 해석한 회화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