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이천, 피해는 여주만” 이천 화장장 건립에 여주시민 반발
“혜택은 이천, 피해는 여주만” 이천 화장장 건립에 여주시민 반발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3.0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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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경계지역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자 인근 주민 항의 집회
이항진 여주시장에게 “나서달라”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시설이 부발읍에 건립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나오면서 부발읍과 접해 있는 여주시 능서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시설이 부발읍에 건립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나오면서 부발읍과 접해 있는 여주시 능서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장시설이 부발읍에 건립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나오면서 부발읍과 접해 있는 여주시 능서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항진 여주시장을 만나 항의하는 등 물리력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때문에 화장장 건립 문제가 이천시와 여주시의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주시 능서면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 반대추진위’와 능서면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28일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집회는 차량에서 확성기로 주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화장장이 여주시 경계에 건립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여주시민의 몫이된다”며 “선거에서 표가 되지 않는 여주시민이라는 이유로 이천시장은 면담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화장장이 부발에 들어선다면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경강선인 부발·능서역 주변,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인근 지역, SK하이닉스 공장 주변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이항진 여주시장을 만나 “나서달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이남규 능서면 매화리 이장은 “화장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혐오 시설이다. 이천시 경계 내에 있지만 시설이 들어오게 되면 여주시민도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사반대한다. ‘벌써 결정이 다 났다’고 이천시 이장들이 소문내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의견을 표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주민의견을 듣는 공청회조차 개최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익 능서면 전 이장협의회장은 “능서 용은리에 농사짓고 살아오면서 부발 죽당리에 화장터를 건립한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면서 “이천시와 여주시로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죽당리·수정리와 용은리·양거리·매화리 주민들은 모두 형제 같은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는 100억 원대의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시립화장시설 건립 부지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현재 공모에 참여한 6개 마을 가운데 3개 마을이 여주시 경계에 위치해 있어 이들 지역과 접해 있는 여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발읍 죽당리가 신청한 부지는 여주시 능서면 용은2리·매화리 마을회관과 1.5㎞도 떨어져 있지 않다.


부발읍 수정리가 신청한 부지도 용은2리·매화리 마을회관과 각각 1.8㎞, 1.6㎞ 거리에 있다. 또 부발읍 고백1리 부지는 용은2리 마을회관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부지 가운데 한 곳에 화장장이 들어설 경우 공모에 선정된 마을은 혜택을 받게 되겠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여주시 능서면민이 떠안을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는 9일 “2022년 완공 예정인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 추진은 오는 22일 타당성 용역 완료 후 후보지 선정 완료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잠정적으로 미루게됐다.”면서 “현재 타당성 검토용역이 진행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신청지 현장조사를 통해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의 최종 평가를 종합한 후 4월 최종 선정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주시는 지난해 3월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과 공동으로 광역화장시설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 171의1 일대에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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