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회의원 아내에게 내조란?…“믿어주는 것이 첫 번째다”
[인터뷰] 국회의원 아내에게 내조란?…“믿어주는 것이 첫 번째다”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5.26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숙(김선교 당선자 부인)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공약한 것 잘 지켜라”

정유선(송석준 당선자 부인) “열심히 하되 시민이 내려놓는 순간 내려와라”

지난 12일 양평군의 한 카페에서 4·15총선 이천시와 여주시·양평군 선거구에서 당선된 송석준·김선교 당선자의 부인인 정유선·박성숙씨가 만난 자리에 동석했다.

정치인의 아내여서 그런지 두 사람은 내조 뿐 아니라 지역 현안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정책 결정의 주체는 주민이 돼야 한다. 참여 정치가 실현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또 여야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 싸우기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포용하고 상생·화합하는 정치를 하는 시대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두 사람에게서는 정치인과 정치인의 아내가 일반인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라 주변의 이웃집 언니 같고 이모 같은 편안함과 활기찬 에너지도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내조 등 정치인의 부인으로서의 해야 할 역할과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등을 물어봤다.

이천시와 여주시·양평군 선거구에서 당선된 송석준·김선교 당선자의 부인 정유선·박성숙씨

- 내조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박성숙: ‘집에서 대우를 해줘야 밖에서 대우받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내조란 그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이해해주고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하는 실수는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며느리한테 가끔 “남편 기를 죽이지 말고 항상 칭찬해줘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은 내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남자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나는 “누구 남편인지 진짜 잘생겼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남편의 헤어스타일은 모두 내 담당이다. 남편의 머리를 만져준 후 내가 던지는 말이 “잘생겼다”이다.

또 남편을 의심해 전화기를 몰래 훔쳐보거나 남편의 물건은 절대 만지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남편의 옷을 입어보거나 물건에 손대는 일이 없다. 부부사이라도 그 것은 기본 예의이고 믿음이다. 남편이 성장할 수 있게 하려면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유선: 저 또한 내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그가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을 믿고, 그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래를 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송석준이란 사람을 알아주고 의원으로서 존경해주고 믿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내로서 얻는 곧 성공이고 행복이다.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청년들,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젊은 엄마들, 퇴직 후의 노후를 걱정하는 이들, 국가의 안보와 불안한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국민들을 생각할 수 있는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내조할 생각이다.

이천시와 여주시·양평군 선거구에서 당선된 송석준·김선교 당선자의 부인 정유선·박성숙씨

-남편이 자랑스러웠을 때는.

▶정유선 : 건설부를 시작으로 25년간 국토교통부 대변인, 건설정책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안정된 공직 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낯선 정치판에 뛰어든 그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고향인 이천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송 의원은 이천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상생과 조화의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

그런 그가 수도권 규제개혁 등 당면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상생허브 도시를 만드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고 있노라면 아내로서 뿌듯하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지방의 발전을 선도하고 이천물류창고화재사고로 인해 고통 받는 유가족들을 아픔을 진정 이해하는 따듯한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성숙: 외부에 나가면 김선교의 아내라며 알아주고 인정해주면 남편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군민들이 아내인 저에게 ‘남편을 존경한다’는 말을 할 때 그가 우러러 보일 때도 있었다. 집 안에서 사랑받는 것보다 밖에 나가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고 사랑받는 일이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내로서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당부할 말은.

▶정유선 : 송석준 의원이 처음 공직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두 가지 당부한 일이 있었다.

하나는 ‘추대 받고 있는 자리에 있는 것에 연연하지 마라. 시민들이 내려놓는 순간에 내려와라. 그것을 약속해 달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닌 것을 끌어가는 것에서 폐단이 나온다. 정계에 입문하게 되면 나라가 비상시국을 맞을 때 물불 가리지 말고 헌신하라’는 것이었다.

정치인의 아내로서 송석준 의원이 추구하고 있는 길에 먹칠을 하거나, 나로 인해 남편이 욕을 먹는 실수는 하지 말자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박성숙: 특별히 요구할 사항이 없다. 영광스럽거나 즐겁기만 한 자리가 아니다. 김선교의 아내가 아니라 양평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겠다.

무조건 경청해라. 초선 국회의원이지만 공약한 것을 잘 지켰으면 한다. 또 군과 군민을 위해 3선 군수를 하면서 겪고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을 풀어내주기 바란다. 건강도 잘 챙겼으면 좋겠다. 그 것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