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가족·연인 모두 힐링 공간서 마음 치유 하세요”
“도시인·가족·연인 모두 힐링 공간서 마음 치유 하세요”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06.0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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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원 들꽃수목원 원장
조재원 들꽃수목원 원장

 

“스트레스와 직장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양평 들꽃수목원을 찾아와 힐링하고 마음을 치유하기를 바란다” 뒤를 이어 7년째 들꽃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재원 원장의 시아버지인 정일모 설립자의 바람이다. 그는 수목원이 삶에 지친 도시인과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가족, 연인 등 모든 이들이 편히 쉬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5일 조재원 원장과 들꽃수목원을 함께 거닐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들꽃수목원은 어떤 곳인가.
해군 장교로 전역한 뒤 전자사업을 하시던 시아버지 정일모 초대 원장이 애착을 가지고 운영하던 곳이다. 시아버지께서 회사 연수원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곳인데 공모를 통해 수목원 이름을 지었을 만큼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며 조성했다. 들꽃수목원은 수목원 고유의 기능 뿐 아니라 수집, 전시, 교육, 연구, 휴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아버지께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수목원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양평을 사랑하시는 분이자 후손에게 자연 그대로를 보전해 남겨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들꽃수목원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과 보람된 일은.
아버님의 염원을 잇고자 수목원을 7년째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양평이란 지역이 규제가 심해서 관의 도움 없이 자립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용인 한택식물원·평강식물원 등 3곳으로 시작한 수목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20여곳이 안된다. 산림청에 등록하기도 어렵고 요건을 갖추고 절차를 밟는 것도 까다로워 수목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체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70%이상 급감했다. 관람객은 줄었지만 수목원 특성상 한 분이 오셔도 관리·유지는 해야 한다. 비용은 그대로인데 매출이 감소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직원 3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10여명으로 줄었다. 그래도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맑은 공기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다.

-수목원 안에 떠드렁섬이 있다. 어떤 곳인가.
‘남한강의 상류인 충주지역에서 홍수 때 떠내려 와서 붙었다’해 이름 붙여진 섬이다. 수목원이 자연 그래로 보전하고 있는 곳으로 아름드리 뽕나무 숲이 전국 최대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100년 된 미루나무도 자리잡고 있다. 철마다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점점 인기가 많아지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이 놀이터, 공룡알 동산, 코끼리 정원, 팔각정, 방갈로와 같은 휴식장소도 마련돼 있다.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학습과 체험, 문화, 휴식을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수목원장으로서 가진 바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외국정원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독학했다. 나는 봄철의 하얀 데이지 꽃, 생명이 길고 깨끗한 데이지 꽃을 좋아하는데 흙 만질 기회 없었던 분이나 은퇴하신 분들을 위해 나중에 정원(농업)학교를 세우고 싶다.
가드닝 공부를 통해 스트레스와 직장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이 양평 들꽃수목원을 찾아와 힐링하고 마음을 치유하기를 바란다. 또 그들이 가족들이나 연인들과 와서 편히 뛰놀 수 있는 힐링공간에서 건강을 찾고 정신을 맑게 해 돌아갔으면 좋겠다.  스마트 폰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학생들이 허브 향을 맡으며 자연을 체험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수목원의 장점과 부족한 점은.
도시화로 점점 흙 밟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없어져가고 있는데 서울 근거리인 6번 국도와 전철로도 이용할 수 있는 오빈역 부근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산림청 지정 수목원이 양평군에서는 ‘들꽃수목원’이 유일한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처럼 민관 협치로 성공한 사례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목원은 친환경사업이자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이다. 이곳을 매개로 민·관이 협업해 주변의 펜션과 식당 등을 아우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이 세미원과 쉬자파크, 용문산휴양림 등 자체 운영 시설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아쉽다.
들꽃수목원 방문객의 80~90%가 외지인 관광객이다. 수목원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군민 가운데 자동차극장은 알지만 군민 50%할인 혜택이 있는 수목원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 오셔서 들꽃과 허브 향기를 맡으며 색다른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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