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살맛나는 정다운 세상이 오길…
[기자수첩] 살맛나는 정다운 세상이 오길…
  • 황선주 기자
  • 승인 2020.10.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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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Untact)시대, 여행으로 누리는 힐링

[새연합신문=황선주 기자] 각 지자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종 가을 행사와 축제를 대거 취소하고 대신 비대면(언택트) 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온택트(On-tact)와 언택트(Un-tact) 시대를 가져왔다.

직접 볼 수 없어도 집에서 랜선으로 지역축제들을 즐기고 먹거리와 문화관광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한다.

예배도 온라인으로 드리는 온택트(On-tact) 활동이 곧 코로나 19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맞춤형 온라인 소통을 하며 언택트 사업 발전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일상에 가져온 새로운 변화는 보이지 않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함께 가져오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코로나 19에 대비한 건강 및 웰빙과 힐링이 최근 최대의 관심사다.

'爽口物多能作疾(상구물다능작질) 快心事過必有殃(쾌심사과필유앙).與其病後能服藥 (여기병후능복약) 不若病前能自防 (불약병전능자방)'이라고 했다.

‘입에 상쾌한 물건이 많으면 병을 만들고, 마음에 상쾌한 일이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있다. 병든 후에 약을 먹는 것 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이다. 건강과 힐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안전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언택트 힐링 여행이다.

얼마 전 나는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안전한 해파랑길 걷기 코스(부산-울산) 여행을 다녀왔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건강과 정신적으로 유익한 힐링운동으로 장거리 걷기를 선택했다.

코로나19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적 비대면이면서 실외활동이 가능한 역사적인 성지를 둘러보거나 둘레길·인근 산책길·해안길을 따라 걷는 여행을 한다.

온택트(On-tact)와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선택한 해파랑길 걷기 여행은 사색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풍경을 마주하게 했고 신선한 경험과 힐링을 선사했다.

병든 후에 약을 먹는 것보다 병나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만 같지 못하다(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能自防)고 했다. 병들어 영약(靈藥)을 먹는 것 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제 좋은 일, 제 기분에 맞는 일과 함께 적당한 기호품(嗜好品)을 즐기는 것, 그리고 적당한 취미(趣味) 생활은 건강에 좋다. 여행은 인생을 즐겁고 여유롭게 한다.

이번 여행에서 넓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며 파도소리를 듣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맑은 구름을 보며 바람소리를 들었다.

저녁노을 속에 펼쳐진 황혼의 풍경은 자연과 내가 저절로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한 산과 들, 곳곳에 물빛을 품은 바다의 배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언택트 시대에 어쩌다 사람을 마주치면 마스크를 다시 고쳐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는 가을은 사색에 빠져들기 쉬운 계절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오면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시름과 한숨 또한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양평군 지평면에서 만난 한 식당의 주인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식당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가’하는 고민에 빠져있었다.

점심으로 주문한 불고기의 맛은 일품이었지만 그의 시름과 한숨은 채도를 낮춘 가을의 색처럼 내 마음 속에 어둡게 번졌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역행사 취소로 이어져 장사에도 ‘거리두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사치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힘들 때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진정 힐링이 필요한 이 가을에 ‘걷기 여행’을 그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색의 계절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온택트(On-tact)와 언택트 시대가 낙옆 떨어지는 소리처럼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

언택트 시대가 바람처럼 스쳐가고 컨택트 시대가 오길 기대하며 예전처럼 주먹 인사 대신 악수를 하고, 마스크를 벗고 서로 정답게 담소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 모두에게 살맛 나는 정다운 세상이 오길 바란다.

안전하고 효과 있는 백신이 속히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정부는 방역 조처를 일률적으로 단계를 조정하기보다는 지역별, 업종별, 시설별 특성을 세밀히 따져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

황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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