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통째 먹는 버섯 ‘솔향버섯’의 명가
솔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통째 먹는 버섯 ‘솔향버섯’의 명가
  • 정해균 기자
  • 승인 2018.12.04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소농 탐방 / 농업회사법인 ㈜유민농원

자동 항온항습장치로 스마트영농 실현해 연 매출 10억 달성 바라봐
무농약, 친환경 재배로 탁월한 송이향과 쫄깃한 고기식감 소비자 ‘인기’

 

송화버섯, 송고버섯, 고송버섯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솔향버섯’은 갈수록 채취량이 줄고 있는 송이버섯의 맛과 향을 비슷하게 담기 위해 표고버섯을 다양한 방식으로 교배하다가 발견됐다.
백화고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버섯의 갓은 백화고를 닮았고, 대는 송이버섯을 닮았으며 향긋한 송이 향에 쫄깃 담백해 감칠맛이 그만이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절대 잊을 수 없어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이고 먹어본 사람의 입소문에 의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반 표고버섯의 몸통은 질겨서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솔향버섯은 송이버섯처럼 몸통이 통통하고 부드러워 밑동만 제거하면 통째 먹을 수 있다. 표고버섯 특유의 쫄깃한 식감까지 갖춰 구이나 볶음요리는 물론 날 것으로 먹어도 맛과 향이 살아있다. 솔향버섯은 시장에 출하할 정도로 키우는 데 한 달 정도로 재배기간이 짧은데다 동일한 재배지에서 많게는 3차례까지 채취할 수 있어 경제성도 뛰어나다.

 

솔향버섯은 FDA(미국식품의약국) 세계 10대 항암 식품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항암효과에 탁월하다고 한다. 표고버섯과 송이버섯의 장점만을 모아 만들어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장을 튼튼하게 하고 배변활동과 변비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 췌장기능과 당뇨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솔향버섯이 항암 효능이 뛰어난 것은 솔향버섯에 다량 함유돼 있는 글루칸 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솔향버섯에 풍부한 글루칸 성분은 항암성을 인정받고 있는 불소화성 다당류 일종으로서, 작용이 매우 우수해 최근 들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글루칸 성분은 암 환자의 정상세포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주면서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고, 암세포가 재발되지 않게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B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악성빈혈과 구루병에도 효능이 있으며, 햇빛에 건조하는 과정에서 많이 생성되는 비타민D 성분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에도 좋은 효능이 있어 노인과 갱년기 여성의 신진대사를 좋게 해 노화를 예방하고 불면증해소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솔향버섯을 상표등록하고 정직한 농부의 노력과 따뜻한 정성을 담아 전국 최고의 고품질 솔향버섯을 이천과 안성에서 재배하고 있는 유민농원 유현덕(54) 대표를 만나 인생 2막을 성공적인 강소농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천시 율면과 안성시 일죽면에서 지난 2014년부터 솔향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유 대표는 본인의 성과 아내 민덕순씨의 성을 각각 따서 ‘유민농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유민농원에서는 현재 8동의 재배사에서 연 72톤의 버섯을 생산, 연매출 1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평범하게 회사를 다녔던 그는 퇴직을 앞두고 퇴직 후 어떠한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TV에서 일반 표고버섯보다 향이 좋고 식감이 좋은 표고버섯의 일종인 송화버섯이 고소득 작물로 소개되는 것을 보게 됐다.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유 대표는 2년간 재배 농가와 시설 등을 방문하면서 재배기술, 환경 등을 배우고 학습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솔향버섯은 다른 버섯과 달리 저온에서 자라며, 사람처럼 산소를 먹고 이산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최적의 재배환경을 위해 유 대표는 직접 설비업체를 찾아가 버섯재배에 적합한 항온항습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유민농원은 국내최초로 최첨단 기계인 항온항습기를 도입하고 기계설비에 맞춘 계획적인 재배시설을 마련해 온도와 습도, 버섯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자동 제어해 버섯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게 됐다. 물론 일반적인 버섯농장에 비해 서너 배가 넘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갔지만 버섯이 과잉생산일 때도 이곳에서 생산한 버섯은 주문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유통업체에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면서 당초 중국에서 개발돼 한국에서 국산종균(추재2호) 보급으로 송고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이름에 대한 분쟁으로 각 재배 농가마다 이름이 달라 현재 30여 가지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솔향버섯’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유 대표는 “재배농가가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결국 소비보다 공급이 많게 되면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좋은 품질 밖에 없다고 생각해 설비투자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샌드위치 패널로 재배사를 건축하면서도 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 음압, 양압, 단열 등을 고려해 벽면을 25T이상 두껍게 하는 등 많은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이러한 재배기술은 특허 출원 중에 있다.


무엇보다 정직한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지난해 농촌융복합인증업체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G마크를 획득했으며, 이미 획득한 무농약과 GAP인증 등 버섯에 대한 모든 인증을 완벽히 구비했다.


유민농원의 솔향버섯이 어두운 곳에서 습하게 자라는 다른 버섯과는 다르게 청정 공기와 자연의 햇빛 속에서 무농약으로 습하지 않게 길러지는 만큼 맛과 향이 빼어나고 품질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유민농원의 솔향버섯이 최고의 품질이지만 현재 유통체계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매장에서 유민농원만의 품질 좋은 솔향버섯을 찾을 수 없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일부는 네이버나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유민농원 솔향버섯은 일반형 500g기준으로 2만원 내외로 기존 표고버섯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일반 표고가 대공(버섯기둥)을 먹지 못하는데 비해 솔향버섯은 대공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같은 양으로 따지면 그렇게 높은 가격도 아니다.


무엇보다 품질이 워낙 우수하다 보니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꾸준히 찾게 돼 온라인 매출도 상승 중에 있다. 여기에 집에서 보리차대신 꾸준히 음용할 수 있는 버섯차도 개발해 판매 중이며, 요리 조미료로 사용이 가능한 버섯가루도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유현덕 대표는 “흔히 ‘농작물은 주인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버섯이 딱 그렇다. 균사를 다루는 일인 만큼 엄청난 노력과 더불어 매일같이 살펴보고 관심을 기울여야 제대로 된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농촌지역에서 생활이 가능하고 만족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귀농해야 하며, 충분한 공부를 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남들이 말하는 과장된 수익구조에 혹해 헛된 욕심을 가지지 않도록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많이 들어보고 준비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금의 물량으로는 대형업체와 단독 직거래가 힘든 상황이어서 내년에는 재배지 30동을 추가로 설치해 최고 품질의 솔향버섯을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유 대표는 시골에 와서 1년 365일 자기 시간도 없이 고생만 시키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