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정성을 다해야…”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해야…”
  • 황선주 기자
  • 승인 2019.01.29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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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달인가이면서 예술을 아는 최형근 대표를 만나본다.

“물을 마실 때, 물의 맛을 먼저 평가하기 보다, 처음으로 우물을 판 사람의 노력을 생각해야…”

최 형 근 대표는 이천제일고등학교·서울대학교 농업교육과· 동경대학교 대학원 농업·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남양주시와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경기도 농정국장, 가평군 부군수, 경기도 농업정책과장, 경기도 농산유통과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1999.12.29. 근정포장 대통령상, 1993.12.31.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미원 대표로서 간략한 인사와 취임 소감 부탁드린다
(황선주 기자)  2019년 재단법인 세미원에 취임한 대표이사 최형근입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세미원’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천 대월면에서 태어나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안성, 일죽, 평택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6년 총무처를 시작으로 내무부 등 중앙부처를 거쳐 경기도에서의 오랜 공직 생활과 경기식품유통진흥원의 CEO로 재직한 경험이 있습니다. CEO로서의 경영마인드를 살려 앞으로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9 기해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양평군민들 이천·여주 시민들 모두 가정 내 두루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 농정국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는데 생각나는 일이 있다면
공직에 입문해 화성시 부시장, 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등 33년 동안 거친 실무와 경험은 개인적으로 모두 다 값진 경험이었다. 농정국장으로 재임시절 농산물 마케팅 전략을 집약시킨 우수농산물 대축제에서 경기도 농특산물 브랜드 ‘G마크 개발’의 성과와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에서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보트 쇼를 큰 규모의 성과로 성장시킨 것이 기억난다.
덕분에 화성시 부시장도 맡게 되고 세계요트대회와의 인연도 지속되지 않았나싶다. 그러한 다양한 성과와 경험이 세미원 대표로서 양평군민의 삶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줄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정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일련의 사업은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며, 그 진가는 언젠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어떠한 일이던 성공의 비결은 ‘좋겠다’에서 ‘해봐야겠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다.

(12명의 지원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인 이력과 대표이사 선출에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33년 간의 공직 경력과 퇴직 이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해 큰 성과를 이뤘고, 정원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한 이력이 아마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관광객들에게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을 소개해달라.
세미원의 어원은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에 기원하고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으로 두물머리 강변에 물과 꽃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 곳을 세미원이라 명하게 되었다. 15년 전만 해도 버려진 땅이었던 세미원 터에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상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연꽃을 주로 식재했고, 경기도와 양평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조성하게 됐다.

올해 세미원의 핵심 사업계획이 있다면
올해 세미원은 더 나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람 동선과 공간별 목적을 고려해 세미원 입구에 공동 구판장이 건립될 예정이며, 정원 내 볼거리를 풍성히 하기 위해 소정원을 조성하고 노후화된 국사원, 상춘원 등 전체적인 관람 환경을 재정비하여 말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다.

세미원만이 가진 차별화된 특성은
세미원은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서울 근거리에 있어 최적의 교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에 자리해 아름답고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세미원만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수도권 주민에게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전 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근교의 이색적인 관광지로서 각광받기에 충분하다.

양평군과 세미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세미원은 양평군의 출연기관이지만 언제까지나 군민의 세금에 의존하는 기관으로 남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성장해 독립채산을 달성하고 지역 환원이 가능한 기관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행사·교육·전시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

재단법인 세미원 이사장이나 직원들과의 소통 계획은
세미원을 먼저 가꾸고 아끼셨던 많은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된다. 세미원 임기를 마치고 나면 누군가가 또다시 세미원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고 그 뒤엔 세미원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지켜나갈 많은 직원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취임하게 된 대표이사로서 세미원에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이 각자 주인 의식을 가지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단의 발판을 단단하게 다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세미원의 발전과 재단 복지를 위해 필요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자주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경청하고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최형근 대표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통의 의미란…
자기에게 자주 쓰는 용어라도 상대방이 모르는 용어는 가급적 피해서 쓰는 배려가 필요하다. 즉 내가 아닌 상대의 수중과 지식 경험 등을 기준으로 소통에 임해야 한다. 또한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얼마나 걱정하고 염려하는 지 마음을 직접 말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과 관점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관점수용능력’이라고 하는데 그 능력이 수반될 때 명확한 소통이 가능하며 배려의 느낌을 상대에게 줄 수 있다. 만약 불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관계를 단절하고 마음을 닫기 전에 리더가 직접 말하고 전달할 필요도 있다.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대표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전국적인 명소로 성장하여 수입을 확대하고 독립 채산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미원 내방객 증대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으로서 위상을 제고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여 양평군의 예산(출연금)을 절감하는데 주력하겠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양평을 만들어 지역경제와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활용해 한강을 맑고 아름답게 보전하고자 “한강을 맑게, 아름답게, 풍요롭게”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연꽃은 수생식물 중 수질과 토양 정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통과해 연꽃을 식재하고 다시 한강으로 되돌여 보냄으로써 수질정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또한 생태환경교육, 역사 문화 체험을 통해 현대인에게 의식전환을 도모하고, 물과 꽃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회복하게 한다. 세미원은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창달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교육을 통한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힘써온 세미원을 탐방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왔던 조상들의 자연철학과 환경문화를 정립해나갈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이 어우려져 지친 현대인에게 연꽃의 절경과 함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서울 근거리인 양평 양수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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